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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치매 치료 패러다임, 선제적 대응 필요” ...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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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2. 9. 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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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치매극복의 날, 학회 설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양동원 이사장(왼쪽 두번째)은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치매학회 “변화하는 치매 치료 패러다임, 선제적 대응 필요”

대한치매학회 20주년 기자간담회 개최...경도인지장애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치매 전단계 ‘경도인지장애’ 인식개선 시급, 치매친화사회 구축 인프라 필요

미충족 수요 해결 위한 2세대 항체 치료제 활발히 개발되고 있어

양동원 이사장 “근본적인 치매 관리와 실현 가능한 정책 갖춰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 중 하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치매의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매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알츠하이머 치료 치료제는 2003년 이후 신규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18년 만에 치매 치료제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아두카누맙’이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높은 가격과 각종 부작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두카누맙 논쟁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다.

대한치매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치매극복의 날, 대한치매학회 설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치매 관리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한 대한치매학회 임재성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2세대 항체 치료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신약들은 향후 수년 내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다.

임 홍보이사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2세대 항체치료제들은 증상 완화가 아닌 병을 근본부터 치료하는 약으로, 주 치료대상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 환자로 제한하고 있다”며 “따라서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향후 악화 가능성이 일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치료제의 대상이 되는 적절한 환자선별을 위한 아밀로이드 혈액·영상검사의 역할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 홍보이사는 “항체치료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과 전문화된 진료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의 건강보험적용과 의료전달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병적 과정을 좀 더 일찍 확인해서 중증화를 막는 기존의 전략이 최근 항체치료제의 개발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혈액을 통한 중년기 검진을 고도화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알츠하이머성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전문치료체계를 수립하고, 항체치료관련 진료지침과 정책,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임 홍보이사는 “경도인지장애가 경증 질환이라는 오해 때문에 적절한 진단 검사와 전문의료진에 의한 추적관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대한치매학회는 이러한 치매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제반환경 조성 등 의료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직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박기형 기획이사(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대한치매학회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달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도인지장애ㅐ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애 달했다.

또한 65%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고,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88%가 필요한지 몰랐다고 답해 관련 인식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동원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은 “우리나라는 노인인구수가 전체 인구의 15.8%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치매의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근본적인 치매 관리와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갖춰져야 할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데, 현재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대한치매학회는 지난 12년 동안 진행된 치매 환자와 가족의 일상 회복을 위한 ‘일상예찬’ 캠페인을 소개하고, 치매 질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 ‘기억을 부탁해’를 운영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모든 국민이 치매에 대한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예방, 관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앞으로 학회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