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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혁신적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제혁신과 예측 가능한 약가제도를 설계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2024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한 이후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약,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수립 등 산업 육성기조를 구체화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강국’은 시대적 요구로 분출되어 관련 산업의 혁신을 재촉하고 있으며, 가속화는 자국 우선주의와 경기 둔화의 여파로 세계 각국은 보건안보 확립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육성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큰 의약품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은 5년 내 바이오기술을 통해 저분자 원료의약품의 25%를 자국 내에서 생산한다는 권장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우리 손으로 개발한 혁신 신약 기술을 글로벌 빅파마로 이전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약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다”며 “의약품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 생산시설 인수 및 유통망 구축 등 글로벌 공략을 다변화하고 대기업 등 타 산업군의 제약바이오분야 진출이 가속화하는 등 국경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 성과를 창출하는 생계계 확립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R&D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또 △제약바이오 디지털 혁신 환경을 적극 조성한다.
또 의약품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제조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노 회장은 “자국 우선주의 심화로 세계 각국의 백신·필수의약품 등 자국내 개발·생산 기지화 경쟁이 가열되고, 기업의 제조·품질관리에 대한 요구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며 “낮은 원료의약품 자급률과 해외의존도 심화로 의약품 수급불안 위험이 높아지는데도 국산 원료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촉진하는 우대 정책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원료의약품, 필수의약품의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대비한 개발·생산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해외 시장 골략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민·관 협력 맞춤 전략으로 국내 기업·의약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해 블록버스터 창출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의 AI 기술 도입과 디지털 융합 등이 가속화하고 있으나 이를 주도할 전문인력의 부족하다. 향후 5년간 11만 명의 신규인력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은 기대 속에서 국민적 신뢰에 부응할 수 있는 윤리경영 확산과 유통 투명성 제고 등 강도 높은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부에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 혁신적 연구개발 지원 확대와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제혁신과 예측 가능한 약가제도를 설계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AI 활용 신약 개발 등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것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노 회장은 “산업 혁신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기존 관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AI 활용 등 융복합 혁신과 과감한 R&D,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다.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과 의약품 공급망 강화,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협회와 산업계는 2024년을 제약바이오중심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역량 강화의 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