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메드텍, 글로벌 경쟁력 갖춘 의료기기 전문기업 성장 목표”
[인터뷰] 유현승 시지바이오‧메드텍 대표이사
“인공뼈 분야 만큼은 우리나라 1등 자부”
“글로벌 척추·치과 임플란트 CDMO,
업계 ‘1등’ 플랫폼으로 성장 추진”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시지메드텍과 시지바이오 간의 전략적 연계 통해 조직재생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을 함께 이끌고 있는 유현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정형외과·척추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지바이오는 2024년 시지메드텍을 전략적 자회사로 편입하고, 2025년 3월 유현승 대표를 시지메드텍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유 대표는 시지바이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로, 재생의료 기술 상용화, 글로벌 진출 전략, 오픈이노베이션형 사업 모델을 선도해 온 인물이다.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의 인수와 겸직 체제 전환은 단순한 지분 투자나 계열 확장이 아닌 재생의료 기반 바이오소재 기술과 금속 의료기기 제조 역량 간의 실질적 통합을 통해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 및 융복합 기술 전략을 본격화하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지바이오는 재생의료 바이오소재 기반의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 지지체, 성장인자 등 재생의료 핵심 3요소를 모두 자체 개발하여 상용화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혁신형 골대체제 ‘노보시스(NOVOSIS)’ △칼슘필러 ‘페이스템(Facetem)’ 등이 있으며, 이들 제품은 정형외과, 외과, 상처, 미용·성형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 해외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역량을 내재화하며,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지메드텍은 1996년 설립된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 상장사로, 척추케이지, 나사고정장치 등 금속 기반의 고정형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고기능 세라믹, PEEK, 3D 프린팅 등 소재 다양화를 통해 차세대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치과, 내시경 기반 최소침습 장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력과 임상 신뢰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진 데 이어, 글로벌 인증 체계와 수출 채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착수했다.
양사는 기술, 생산, 인증, 유통, 마케팅 전반에서 유기적인 전략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재생의료 바이오소재와 정형외과 금속 의료기기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은 국내외 인증 시스템, 의료기기 생산 인프라, 상장사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시지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을 제품화하고 시장화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핵심 파트너”라며 “양사 간 리더십 일원화를 통해 R&D부터 제품화, 글로벌 유통까지 이어지는 ‘원 밸뉴 체인(One Value Chain)’ 체계를 구현해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존슨앤드존슨메드테크와 골이식재 ‘노보시스(NOVOSIS)’ 제품군에 대한 아시아 6개국 독점 공급 계약 등 이미 일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보시스’는 시지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기능성 골대체재로,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ydroxyapatite) 기반 세라믹에 유전자재조합 골형성 단백질(rhBMP-2)을 결합한 구조를 갖고 있다.
유 대표는 “계약 제품 중 외상 골절 치료용 ‘노보시스트라우마(NOVOSIS TRAUMA)’가 3월부터 공급이 본격화됐다. 이는 기존 척추 중심의 골이식재제품군을 외상성 골절 영역으로 확장한 첫 사례로, 시지메드텍이 재생의료 기반 치료 솔루션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은 그룹 차원의 기술 융합과 전략적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지메드텍은 기존의 정형외과용 금속 임플란트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융합 기술 적용과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척추 내시경 수술 최초침습 치료 분야 △생분해성 마그네슘 임플란트 사업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반 치과사업 △글로벌 척추·치과 임플란트 CDMO 업계 플랫폼 등도 ‘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시지메드텍은 지난해 치과 임플란 보철 전문기업인 지디에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치과 임플란트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 대표는 “표준화된 기성 어버트먼트(Abutment, 지대주)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에 정밀하게 대응하는 3D 스캔 기반 맞춤형 어버트먼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3D 스캐닝 및 밀링 기술을 활용해 구강 구조에 정밀히 일치하는 어버트먼트를 제작함으로써 잇몸 라인과 크라운 형상을 자연스럽게 연계하고, 심미성과 기계적 안정성 향상까지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지메드텍은 자회사 KIMC(가칭)를 통해 척추 및 치과 임플란트 분야의 CDMO(위탁개발생산) 전략을 전개한다.
KIMC는 고객사 브랜드 없이 설계 기술을 보호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AI 기반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품질, 수율,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고객 맞춤형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유 대표는 "설계 중심 회사, 대형 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했으나 자체 공장이 없는 기업, 마케팅 중심의 글로벌 기업 등을 주요 고객군으로 설정하고, 척추 및 치과 분야 CDMO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를 위한 생산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2025년 3월 경기도 의정부에 신규 생산 거점을 착공했다. 해당 부지는 향후 CDMO 전략과 연계한 생산역량 확장 및 자동화 시스템 적용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