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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서 척추 수술했는데, 더 아파요” ... 의료중재원, 의료분쟁 473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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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2. 12. 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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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 내용별 분쟁 현황을 보면 증상악화가 39.5%로 가장 많았고 △신경 손상 15.9% △감염 14.8% △효과 미흡 5.3% 순이었다. (자료=의료중재원)

“신경외과서 척추 수술했는데, 더 아파요”

의료중재원, 신경외과 척추 관련 의료분쟁 473건 분석

신경외과 척추 관련 의료분쟁 중 ‘증상 악화’ 가장 많아

다음으로 신경 손상, 감염, 효과 미흡 순

성빈센트병원 김일섭 교수 “걷기 운동하면 척추 주변 근육 강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척추 수술 이후 증상이 악화돼 의료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료중재원)은 의료사고 예방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의료사고예방 소식지 24호’에 2017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의료중재원에서 감정을 마친 신경외과 척추 관련 의료분쟁 473건의 유형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신경외과 척추 관련 의료분쟁 473건 중 수술 관련 의료행위가 78.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처치 09.1%, 진단과 주사 및 투약 관련 사건이 각각 4.0% 순이었다.

의료사고 내용별 분쟁 현황을 보면 증상악화가 39.5%로 가장 많았고 △신경 손상 15.9% △감염 14.8% △효과 미흡 5.3% 순이었다.

척추 분야 의료분쟁을 접수한 환자 연령은 60대가 26.0%로 가장 많고 △50대 22.0% △70대 20.9%로, 50대 이후에서 발생 빈도가 68.9%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0.9%, 여성이 39.1%로 남성의 비율이 1.5배 많았다.

의료분쟁이 많이 발생하는 의료기관은 병원이 60.7%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24.3% △상급종합병원 10.8% △의원 3.6% 순이었다. 외과계 의료분쟁 사건도 병원이 39.4%로 가장 많아,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수술 등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분쟁이 접수된 이후 감정완료 시점까지 환자의 상태는 완치가 52.9%로 가장 많았지만, 사망 16.9%, 장애 12.5%를 차지해 환자 10명 중 3명(29.4%)이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중재원은 “환자에게 발생한 나쁜 결과와의 인과관계를 살펴보면 전체 473건 중 74.4%가 의료행위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행위가 부적절하였고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사건은 12.9%였다”고 밝혔다.

의료중재원이 처리한 신경외과 척추 관련 의료분쟁 10건 중 1건 정도만 환자의 나쁜 결과와 인과관계가 있는 셈이다.

의료분쟁 조정 결과는 473건 중 △조정합의에 도달한 건은 62.1%(294건) △조정결정에 동의 안 함 10.6% △조정하지 않은 결정 15.0% △취하 12.1% 순이었다.

최종 조정이 성립된 의료분쟁 294건 중 조정성립액은 250만원 미만이 28.6%로 가장 많았고,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은 23.5%였다. 평균 조정성립액은 1,111만원이고 최고 조정 성립액은 3억원이었다.

의료중재원은 척추 관련 의료분쟁 중 △추체간 유합술 및 후방나사못 고정술 후 족하수, 감각이상 발생 △경피적 척추 성형술 후 시멘트 누출 발생 △경막외신경차단술 중 경막 천공 발생 △요추 관혈적 레이저 추간판제거술 받은 후 마미증후군 발생 △수술 직후 도수치료로 인한 요추 디스크 재발 사례를 집중분석했다.

‘추체간 유합술 및 후방나사못 고정술 후 족하수, 감각이상 발생’한 사례에서 환자는 “부주의한 수술로 좌측 하지의 위약감이 발생했고, 수술 전에 있었던 우측 하지의 불편감도 여전히 남아 보행이 어렵고 일을 못하는 손해가 발생했다”고 밝힌 반면, 해당 의료기관은 “재수술을 통해 나사못의 위치가 조정되고 현재 상태는 호전돼, 인과관계를 인정하기에 부족해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대응했다.

소식지에는 신경외과 척추 관련 의료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전문의 의견도 담겨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김일섭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로 신경외과 척추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수와 수술 건수가 나날이 증가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의료분쟁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며 “의료분쟁은 의료진의 기술적 문제나 병원 시스템의 허점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환자들과 의료진의 의사 소통이 안돼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의료진이 수술 전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할 때에 필요한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또한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질환에 대한 정보, 합병증, 생길 수 있는 의료분쟁들을 수술 전에 확인하고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밝힌 김 교수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첫 번째”라며 “척추는 몸의 중심에 있는 뼈대로 머리와 몸과 골반이 정면이나 측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을 유지하는 것이 척추의 부담을 적게 해,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걷기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뼈와 관절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며 “걷는 동안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 주변의 근육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맨손 체조 △스트레칭 등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