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유방암 환우회 ‘민들레’ 안연원 회장은 “여러 환우가 취업을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오른쪽)과 이재준 고양시장(왼쪽)이 '암환자 대상 일자리 창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암환우회로 첫 창업 시도하는 민들레 안연원 회장 “기대 반, 우려 반”
“암 재발 전이 우려로 정신적 부담 커, 사회적 활동에 기대감도 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암 생존자도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행복하다”
암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지만 직장으로 복귀하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은 힘들다. 암 생존자 100만 시대지만 이들이 경제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암 치료’ 만큼 어려운 일이다.
국립암센터 유방암 환우회 ‘민들레’ 안연원 회장은 “여러 환우가 취업을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암 환자의 사회적 복귀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 경제적 능력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13일 국립암센터와 경기도 고양시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암 환자 대상 일자리 창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의 ‘실제 주인공’인 암 환우회 민들레 안연원 회장과 만나 ‘암 환자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암 환자 일자리 마련을 위해 국립암센터와 고양시가 나섰다. 어떤 생각이 드나?
“암 진단 후 체력이나 정신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해 직장에서 자리를 비워야 하는 등 업무에 대한 연속성이 끊어져 본인 스스로 물러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그런데 혼자 하면 힘들지만 여러 사람이 (일을) 나눠서 하면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긴다.
100명이 서로 노동력만 제공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몫이 작고 당장 수입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생산성과 수익은 나중에 생각해 볼 문제다“
2001년 만들어진 유방암 환우회 민들레는 17년 동안 이어오면서 소속 환우 1백여 명의 유대감이 높다. 안 회장은 이런 유대감을 바탕으로 ‘암 환자들이 주축이 된 기업 창업’을 시도할 생각이다.
“유방암 환자들의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경제적 능력과 생산 능력이 있음에도 체력적 핸디캡(handicap 불리한 조건)으로 망설였던 부분인데 환우들과 돌아가면서 일을 분담하면 앞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창업을 앞두고 우려도 있다고 했다.
“암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거리가, 암 재발과 전이다. 이것으로 신체적 정신적 불면증, 우울증과 치료 과정에서 갱년기 여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잃고 상실감이 크다. 암 환우들끼리 창업을 할 생각을 하니 많은 문제가 이번 기회에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반면 오늘은 행복감이 하늘을 찌를 듯 하지만 다운(down)돼서 온종일 집안에서 우울감에 시달릴 수 있다. 감정의 굴곡이 심해 이런 부분들이 우려스럽다“
Q. 암 환자 창업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암 환자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다. 시작부터 큰 생산성과 결과물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한다. 양 기관이 업무 협약을 통해 교육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이끌어주면 창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도 환우들이 뜨개질해서 서로 나누고 있는데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 강사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상시적인 틀이 있으면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발돋움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업무 협약에 참석한 이명균 고양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갈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을 통해 준비를 돕겠다”고 밝혔다.
김대용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환우회를 통해서 적절한 지원 대상을 찾아보고 사회적 기업의 장소 제공도 모색하려고 한다”며 “아직 검토 단계지만 공공기관으로 커뮤니티 케어 사업에 일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Q. 암 환자들이 조직적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 처음있는 일이다.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어떤 생산적인 일에 가담한다는 게 굉장히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함께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암 환우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 주저앉고 망설이는 분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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