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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감염 확산 대비 3세대 두창 백신 확보해야” ...신상엽 KMI한국의약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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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2. 5.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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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감염 확산 대비해 3세대 두창 백신 확보해야”

신상엽 KMI 연구위원 “국내 확보 중인 1, 2세대 두창 백신, 접종할 수 없는 대상자 많아”

1, 2세대 두창 백신, 중증 이상 반응 발생 위험 높아

3세대 두창 백신, 안정성 높고 중화항체 유도 능력도 뛰어나

원숭이두창,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는 없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에 대비해 3세대 두창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26일 3세대 두창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럽, 북미, 호주,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수백 명이 원숭이두창 확진자 및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두창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유 백신은 없으며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의 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사용될 수 있다.

두창 백신은 그 특징에 따라 1~4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와 2세대 백신은 제조 방법의 차이로 구분된다.

1세대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송아지, 양 등의 피부나 림프에서 배양하여 제조된 백신으로 해당 동물에 노출되어 있던 다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인수공통감염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었다.

2세대 백신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고자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무균적 세포 배양하여 제조한다.

그런데 1세대, 2세대 백신 모두가 접종된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복제가 가능하고 이로 인한 진행성 백시니아증, 심근염, 뇌염, 각막염 등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백신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 수유부, 면역저하자, 습진 또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 등 접종할 수 없는 대상자가 많다.

또한 백신 접종 방법이 까다로워 분지침을 피부와 직각이 유지되도록 해서 3초 안에 15회를 찔러야 하고 그 찌른 자국이 직경 5mm의 가상의 원 안에 모이도록 해야 하고 생백신이라 의료진이 접종하다 감염될 수 있어 접종 전 교육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국내 개발한 2세대 두창 백신을 접종이 까다로운 분지침이 아니라 피하 패치 형태로 투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1세대와 2세대 두창 백신중에 아직 국내외에서 원숭이두창에도 사용하도록 정식 승인된 백신은 없지만 교차면역반응을 고려하면 원숭이두창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콩고에서의 한 연구에 의하면 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에도 85% 정도 예방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국내에는 오래 보관해온 1세대와 국내에서 개발된 2세대 백신을 합쳐 3,500만 명분 정도가 비축되어 있는 상태다.

비교적 최근 개발된 3세대 두창 백신의 경우 원숭이두창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백신도 있다. 3세대 두창 백신은 두창 백신의 중증 이상 반응을 개선하기 위해 세포생물학적 방법이 적용되어 개발되었다.

3세대 두창 백신 중에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사의 두창 백신은 2019년 미국 FDA에 의해 원숭이두창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이 확대되어 승인되었다. 유럽에서는 아직 원숭이두창에 대해 사용 승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유럽 유행 상황에서 ‘오프-라벨(off-label)’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는 진네오스(Jynneos) △캐나다에서는 임바뮨 △유럽에서는 임바넥스로 불리는 이 백신에는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비복제형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들어있다.

이 때문에 진행성 백시니아증 등의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1세대와 2세대 백신을 접종할 수 없었던 면역저하자 등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 또 기존 두창 백신에 비해 중화항체유도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상엽 연구위원은 “현재 이 백신을 대규모로 비축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정도이며 우리나라도 두창 및 원숭이두창의 유행에 대비해 기존에 비축된 1, 2세대 백신보다 훨씬 안전하고 접종 금기 대상이 거의 없는 3세대 두창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원숭이두창 환자에게 직접 투여되어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는 아직 없으며 일반적으로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하게 된다. 다만,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있다.

시도포비어는 AIDS 환자의 거대 세포 바이러스 망막염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며, 올소폭스바이러스속 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관련하여 국내외 정식 승인을 받지 못했다.

브린시도포비어(Tembexa, 템벡사)는 두창 치료 목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나 원숭이두창 치료 목적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 TPOXX, 티폭스)는 두창 치료에 대해서 미국 FDA, 유럽 의약품청(EMA), 캐나다에서 정식 승인을 받았다. 또한 원숭이두창 치료에 대해서는 유럽 EMA 승인을 받았다.

아주 고가의 약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대량 비축 중으로 우리나라도 두창 및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에 대비하여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사람 간의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이며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지만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상엽 연구위원은 “원숭이두창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역학적 연관성과 증상이 중요한데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다녀온 후 3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림프절 종대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연락하여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및 최근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여행할 때 야생동물과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