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뜨개질 뇌 자극해, 치매 예방 도움”
치매 전문의 한설희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 “유전자 위험 있어도 예방 노력 중요”
최근 화투 그림 맞추기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 출간
“그림 맞추며 양손 이용 두뇌 활성화 도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그림 그리기, 일기 쓰기, 뜨개질 등으로 뇌가 적절한 자극을 받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근 그림 조각 맞추기 형식의 치매 예방 서적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를 펴낸 한설희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치매 명의로 알려진 한설희 교수는 치매가 유전병에 가깝다고 밝히면서도, 후생 유전학에 근거해 건강한 생활습관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계 가족 중 치매가 있으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40% 높아질 정도로 치매와 유전자는 연관이 높다”며 “나쁜 유전 형질을 가졌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연구 사례를 소개한 그는 “일란성 쌍둥이 2600명을 조사해보니 쌍둥이 모두 치매에 걸린 경우는 채 1%가 안됐다”며 “이런 결과는 나쁜 유전자로 태어나도 자기가 관리를 잘하면 얼마든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럼 어떤 생활이 치매 예방이 도움이 될까?
최근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를 펴낸 한 교수는 누구나 익숙한 화투 모양을 이용해 조각 그림 맞추기 책을 구상했다.
그는 “(조각 그림 맞추기는) 조각을 맞추기 위해 전후좌우 색깔을 구분하고 두뇌와 양손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며 “과학적으로도 조각 그림 맞추기가 두뇌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책을 펴내기 위해 서울 광진구 치매지원센터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각 그림 난이도 조절을 거쳤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하는 서예, 뜨개질처럼 손과 머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보통 치매는 40대 초반부터 병리적 과정이 시작돼, 20~30년 동안 반복되면서 60대 후반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치매 발병을 환자 스스로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는 “치매는 부지불식 중에 와, 실제로 누구든지 치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노인들도 근력 단련에 열심히인데 100억개에 달하는 신경세포가 있는 뇌를 위한 두뇌체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쉽게 할 수 있는 두뇌체조로 ‘일기 쓰기’를 권한 그는 “뇌를 위해서 하루를 정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일기를 쓰면서 아침, 점심, 저녁을 나눠 회상하며 정리하는 습관이 뇌 건강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미래학자 말로는 지금 현재 아이들은 120세까지 살게 된다고 한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나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도 평생 어떻게 관리하고 가꾸느냐에 따라서 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