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상피내암 상당히 많아”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찬주 교수 밝혀
“백신 나오면 자궁경부암 환자 드물어”
“젊은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종종 발생”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자궁경부암 환자는 줄고 있지만 상피내암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국내에서 한해 3천3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이다.
피부, 위장관 등 신체표면을 덮고 있는 조직인 상피 속에 암이 발생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있는 암을 상피내암이라고 하는데 0기암에 해당돼, 대부분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에 걸린 환자가 2017년에 비해 2021년 8.5%가 증가하였고, 주로 30대부터 발병하기 시작하여 50대에 가장 높은 발병률을 나타낸다.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진행될수록 출혈이 증가하고 궤양이 심해진다. 암이 심각한 정도라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체중 감소 △허리 통증 △부종 등 많은 증상이 동반된다. 자궁경부암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찬주 교수는 지난 10일 한국여자의사회가 주최한 ‘여성 건강 학술심포지엄’에서 자궁경부암 발생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김찬주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나온 뒤 자궁경부암이 발생이 점점 줄어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환자를 보기 힘들다”며 “젊은 여성 중에서 (자궁경부암 환자가) 좀 있는데 최근 환자 중 결혼 연령인 31세 상피내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방암의 경우 상피내암 사례가 별로 없는데, 자궁경부암은 상피내암이 상당히 많이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성생활을 시작하기 이전에 접종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어, 만 11~12세에 접종이 권장된다.
국가에서는 만 12세~17세 여성 청소년 및 만 18세~26세 저소득층 여성은 무료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연령이라면 무료접종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주원덕 교수는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 질환인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으로, 접종대상이 확대된 만큼 적극적인 백신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박정범 원장은 “남성의 경우에도 성기 사마귀, 항문암, 편도암, 생식기 암 등 다른 암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자궁경부암 백신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