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쿠텍푸앗병원이 재택치료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올해 기준으로 병원에 내원한 982명 중 650명이 입원하지 않고 재택치료를 받았다. 쿠텍푸앗병원 의료진이 재택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자료=대한병원협회)
“환자 방문하면 재택치료 가능부터 살펴봐”
조 하우 싱가포르 쿠텍푸앗병원 책임자, 병원협회 학술대회서 밝혀
올해 초 982명 환자 내원, 650명 재택 치료 도와
“커뮤니티 전문 의료진, 집에서 치료할수 있도록 도와”
싱가포르 정부, 건강 수명 늘리자는 목표로 공중보건 대대적 투자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인구 고령화에 맞춰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 유지를 위해 재택 치료가 한 방향이란 발표가 나왔다.
조 하우 싱가포르 쿠텍푸앗병원 최고운영책임자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국제종합학술대회(Korea Healthcare Congress, KHC)에서 ‘병원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싱가포르의 헬스케어 미래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재택 치료가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인구고령화 △저출산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우리나라는 20%, 싱가포르는 19.9%이고 세계 평균은 10.3%이고, 합계출산율은 우리나라 0.75명, 싱가포르는 0.97명, 세계 평균은 2,25명이다.
두 나라 모두 고령인구는 증가하고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30년이 되면 고령화는 더욱 심각해져,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우리나라는 25.5%, 싱가포르는 24.1%로 초고령사회에 해당된다.
조 하우 책임자는 “합계출산율을 보면 한국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아이 좀 많아 낳아 달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한국은행 총재가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이어지면 2050년에는 경제 성장율이 마이너스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를 했다.
저출산을 겪고 있는 싱가포르도 비슷한 상황에 쳐해 있다고 밝힌 조 하우 책임자는 “병원을 더 짓고 병상을 더 늘리는 게 지속 가능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출산율이 낮으면 병원의 병상 수는 유지하되 인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내 유휴 인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재택 치료’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그는 “환자가 내원하면 입원할지, 재택치료를 할지 의료진이 판단한 후 어떻게 케어(Care, 돌봄)할지 치료 전략을 세운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쿠텍푸앗병원이 이런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올해 기준으로 병원에 내원한 982명 중 650명이 입원하지 않고 재택치료를 받았다. 그는 “커뮤니티 전문 의료진이 집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돕고 1인 가구 환자이면 홈케어 프로그램 통해 퇴원 후 계속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정부 건강정책도 소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수명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 수명이 늘어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난 3년간 공중보건 개선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는 “정부는 공중보건에 많은 돈을 쓰며 사회적 결속을 만들고 현명하게 식단을 관리하며,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고 금연하는 등 생활습관 교정을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1년 만에 1백만 명이 참여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