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신촌 스타광장 앞에서 청년들이 GDP 부작용의 결과를 보여주는 청구서와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그린피스)
“GDP 지상주의, 정신건강·복지·기후 가치 외면”
그린피스, 청년의 날 맞아 ‘GDP 부작용 청구서 행위극’ 진행
“GDP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국민 정신 건강은 더욱 피폐해져”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20~30대 청년들 10명 중 9명은 기후변화가 삶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8월 5일부터 9월 4일까지 한 달간 716명의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래의 기후위기 dudgiddf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3%는 ‘기후위기와 생태계파괴 등 환경 문제가 10년 내 삶의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 정부가 청년과 아동 등 젊은 세대들의 기후 피해를 고려한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냐’는 질문에 80.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GDP 대안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청년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GDP를 대체하는 지표 개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90.3%가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 정신건강이나 환경 보존 등에 사용되는 웰빙예산제 도입’에 51.9%가 동의했다. 정부의 예산이 우선 투입돼야 하는 분야로 △환경 47.8% △사회복지 32.2% △산업·중소기업·에너지 17.9% 순이었다.
신민주 그린피스 활동가는 “GDP라는 지표는 환경파괴나 가사 노동 등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뚜렷해, 기후위기 문제가 인류의 생존 마저 위협하고 있는 현 상황을 볼 때 GDP는 결코 최선의 경제지표가 될 수 없다”며 “정부가 GDP 대안으로 마련한 국민 삶의 질 지표는 사실상 무용지물로 기후·생태위기와 청년 삶의 질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대안지표를 전면 재수립하고 이를 실제 정부 예산 수립에 반영하는 뉴질랜드의 웰빙예산제와 같은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GDP 부작용의 결과를 보여주는 청구서’와 현수막을 들고 행위극을 펼쳤다.
청년 활동가들은 불타는 지구의 모습이 구현된 너비 4미터, 높이 3미터 규모의 LED 전광판 앞에서 너비 1.8미터, 길이 5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청구서를 들어 보였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은 길게 늘어뜨려진 청구서를 통해 “우리 사회가 GDP만을 경제·사회 진보의 주요 척도로 삼으면서 삶의 질과 행복, 복지, 기후 등의 중요한 가치들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사회가 GDP라는 기준을 바탕으로 양적 성장에 집중한 동안 오히려 국민의 정신 건강은 더욱 피폐해졌음을 강조했다.
1990년부터 약 30년간 한국의 실질 GDP는 4배 이상 늘어난 반면, 비슷한 기간 국민 자살률은 증가추세를 보였다. 한국의 자살률은 1988년에는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020년 OECD 평균의 2배에 달했고, 지금까지 최상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기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GDP 부작용 청구서 안에는 ‘△세대간 기후 불평등 가속화, △폭염으로 인한 전기 요금 부담 폭증, △행복지수 OECD 최하위권’ 등 우리 사회가 GDP라는 지표에만 집중하면서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들이 기록됐다.
그린피스는 “겁게 끌어오는 지구 영상을 배경으로 불에 타 그을린 흔적이 남은 GDP 부작용 청구서를 통해 기후위기로 인해 청년의 미래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많은 가치들이 위협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행위극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