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에서 방사능유출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30km의 3배 이상 떨어진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1,079Bq/㎥의 최대 지상농도가 예측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8월 광화문에서 열린 노후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퍼포먼스.
방사능 확산 기상청 시뮬레이션 결과 90km까지 고농도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기상청이 고리원전에서 방사능유출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를 가정하여 방사능확산 모델링을 하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기상청이 제출한 '동아시아 방사능 물질 확산 예측 모델 개발' 보고서에 수록된 고리원전 방사능 확산 예측 모델링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기상청 소속기관인 국립기상연구소가 2014년 3월에 개발을 완료한 모델링 결과에 의하면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에서 방사능유출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30km의 3배 이상 떨어진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1,079Bq/㎥의 최대 지상농도가 예측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은 3~30km로 설정되어 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고리 원전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규모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가정하고 대표적인 배출 물질인 세슘-137, 방사성요오드-131 배출량을 후쿠시마 사고초기 배출량과 같은 값으로 가정했다.
최고 분출량을 초당 1,000기가 베크렐(GBq/s)로 설정하고 2010년 3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의 기상조건으로 가상모의실험을 하였다.
모델링 결과 고리원전에서 사고 발생후 방사성물질 입자가 최초 배출한 후 13시간이 경과할 때 까지는 남서풍에 의해 북동쪽 동해상으로 방사성물질이 확산, 수송되다가 그 후 북서풍에 의해 남동쪽으로 확산되면서 결국 다음날 18일 1시에는 일본 큐슈의 서쪽해안에 다다르게 된다.
그 후 계속되는 북서풍에 의해 큐슈지방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도가 높은 값으로 나타난 지점으로는 3월 17일 사고후 1시간 경과후 발전소에서 남서쪽으로 7km 지점에 있는 기장군 일광면이 입방미터당 543베크렐(Bq/㎥)의 농도값이 나오는 것으로 예측되며 사고후 17시간이 경과되면 발전소에서 서남서쪽 90km 떨어진 경상남도 고성군에서는 입방미터당 1,079베크렐(Bq/㎥)의 최대 지상농도가 나오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장하나 의원은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설정된 30km의 3배가 넘는 경상남도 고성군까지 고농도의 방사능물질 확산이 확인된 만큼 방사능비상방계획을 재편하고 비상계획구역 설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상의 영향에 따라 방사능확산 방향과 농도 분포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이번 예측결과를 통해서 확인한 만큼 방사능방재시스템에 기상청 역할을 각별히 높여야 한다”고 제기했다.
또한 장 의원은 “편서풍이 형성되는 제트기류가 약한 여름철에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능 고농도 분포가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전국범위의 방사능방재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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