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일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에 든 카페인 함량은 최고 202mg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 카페인 62mg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서정숙 의원실)
고카페인 커피 노출 청소년, 극단적 선택 생각 빈도 급증
에너지 음료 카페인 60mg, 고카페인 커피 최고 202mg
서정숙 의원 “청소년들 대상 카페인 관련 교육 필요”
건강증진개발원 윤건호 직무대리 “식약처 교육에 추가해 개발원 차원서 교육 마련”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고카페인 커피가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일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에 든 카페인 함량은 최고 202mg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 카페인 62mg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불면을 유발하고 심하면 극단적 선택 충동을 일으키는 등 여러 가지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저가형 커피로 학생들이 자주 찾는 ㄱ사의 ㄴ커피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은 177mg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의원(국민의힘)은 “고카페인은 체내에서 칼슘 흡수도 방해해,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한 대학 연구팀은 우리나라 청소년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와 자살 생각에 관련성 논문을 보고서를 냈는데, 매일 1회 이상 500mg 캔커피를 먹으면 자살 생각이 4.25배 늘어난다고 밝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2016년 한국학교보건학회지에 ‘우리나라 청소년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와 자살생각과의 관련성’ 제목으로 실린 논문에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매일 1회 이상 섭취하는 청소년의 경우, 섭취하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자살생각의 빈도가 4.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숙 의원실에서 조사한 결과, 저렴한 가격에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편의점 5곳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제품은 모두 고카페인에 해당됐다.
서 의원은 “(학교에서) 안타까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학교 내 보건교육을 통해 이를 줄여 나가야 한다”며 “고카페인 커피의 경우 학교 내에서 교육이 전혀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개발원) 윤건호 직무대리는 “최근에 이 내용을 자각하고 실태조사를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청소년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그것만으로 미흡해, 개발원 자체에서 아동 시기부터 카페인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