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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있는 노인, 이렇게 운동하자 ... 서울시 중구보건소-건보공단 중구지사 ‘자신만만 건강스쿨’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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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5. 5.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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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건강스쿨’에 참여한 이명례(왼쪽 세번째) 씨는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막막했다”며 “오늘 강의를 들으며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미희 운동치료사는 무엇보다 자기 몸의 반응을 관찰하는 습관을 강조하며. “운동 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무기력하거나 심한 피로가 느껴지면 바로 멈춰야 합니다. 특히 고령자는 인내심보다는 자기 관찰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 있는 노인, 이렇게 운동하자

서울시 중구보건소-건보공단 중구지사 ‘자신만만 건강스쿨’ 개최

4주 고혈압 프로그램 참석자들 적극적으로 질문

박미희 운동치료사 “운동은 약… 내 몸에 맞게 똑똑하게 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고혈압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약 60%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운동은 고혈압 관리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지만, 고령자에게는 무조건적인 운동보다 몸에 맞는 안전한 운동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 중구지사와 서울시 중구보건소가 공동 주최한 ‘자신만만 건강스쿨’ 고혈압 프로그램에서 박미희 운동치료사가 진행한 강의는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서울 중구 지역 노인 2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박 치료사는 “운동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며 노인에게 적합한 운동 원칙과 실천 요령을 강조했다.

“숨이 찰 정도면 위험… 말할 수 있을 정도가 적당”

박 치료사는 고혈압 노인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무리한 운동’을 첫손에 꼽았다.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말만 믿고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령자는 심장과 혈관 기능이 떨어져 있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운동 강도는 호흡 조절 가능 여부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숨이 가빠 말을 하기 힘들 정도로 운동하면 이미 위험 신호다. 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라면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할 수 있어 혈압에도 무리가 없다.

어떤 운동이 좋을까? “걷기·실내 자전거·가벼운 수영 추천”

고혈압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은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등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이다. 이 운동들은 심폐 기능을 높이고 혈압을 서서히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계단 오르기, 빠른 속도의 러닝, 무거운 아령 들기 등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시간은 하루 30분, 주 5일 정도가 적당하며, 몸 상태에 따라 10분씩 나누어 해도 좋다. “중요한 건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하는 것”이라는 박 치료사의 조언이 인상적이다.

준비운동과 마무리 스트레칭은 필수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노인은 근육과 관절이 굳어 있어 준비운동 없이 활동하면 근육 경련, 부상, 심지어 실신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박 치료사는 강의 현장에서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 몇 가지를 직접 시연하며 노인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손목 돌리기, 어깨 들썩이기, 무릎 굽혔다 펴기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높이고 부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내 몸과 대화하기’가 건강 비결

박미희 치료사는 무엇보다 자기 몸의 반응을 관찰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운동 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무기력하거나 심한 피로가 느껴지면 바로 멈춰야 합니다. 특히 고령자는 인내심보다는 자기 관찰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는 노인들이 매일 자신의 몸 상태를 운동 일지에 기록해보는 것도 권장했다.

“오늘은 어떤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운동 후 몸은 어땠는지를 적어보면 몸의 변화에 더 민감해질 수 있어요.”

약만큼 중요한 ‘운동’… 하지만 ‘내게 맞게’ 해야 한다

‘자신만만 건강스쿨’에 참여한 이명례(85) 씨는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막막했다”며 “오늘 강의를 들으며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치료사는 강의 마지막에 이렇게 당부했다.

“운동은 약입니다. 하지만 내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몸과 대화하며, 내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혈압은 물론 삶의 질도 분명히 나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