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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섬유증 치료 희귀의약품 '옴짜라' 국내 허가...치료 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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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4. 9. 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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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SK '옴짜라' 빈혈 동반한 성인 골수섬유증 환자 1차 이상 치료에 사용 가능
  • 차별화된 작용 기전 바탕으로, 골수섬유증의 비장 비대 및 전신 증상 개선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한국GSK의 골수섬유증 치료제 옴짜라(성분명 모멜로티닙염산염수화물)가 빈혈이 있는 성인의 중간위험군 또는 고위험군의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골수섬유증은 진행성 골수 섬유화를 비롯해 빈혈, 혈소판 감소증, 비장 및 간 비대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중증 희귀 혈액암으로, 특히 그 중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들은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문제는 골수섬유증 환자 대다수가 빈혈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골수섬유증 환자 87%가 진료 의뢰 시점에서 빈혈 상태였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진단 후 1년 이상 경과 시점에도 환자의 46%가 수혈이 필요한 상태였다.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빈혈은 나이, 백혈구 증가증, 전신 증상과 같은 다른 예후요인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률을 2배 높인다. 골수섬유증은 전세계적으로 10만명 중 1명에게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2023년 기준으로 약 2,292명의 환자가 입원 및 외래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움짜라는 빈혈이 있는 성인의 일차성 골수섬유증, 진성 적혈구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또는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등 중간 또는 고위험군 골수섬유증 치료에 사용한다.

이 약은 골수 세포의 과도한 증식 및 섬유화에 관여하는 ‘야누스 인산화 효소(Janus family tyrosine kinase, JAK)에 결합해 치료 효과를 나타내며, 기존 치료제가 차단하던 JAK1 및 JAK2 단백질 뿐 아니라 액티빈 A 수용체 1형(ACVR1)까지 포함해 총 3가지의 주요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해 빈혈 증상을 완화함으로써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옴짜라는 SIMPLIFY-1 3상 임상과 MOMENTUM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성인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기존 치료제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비장 비대 개선 등 주요 증상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빈혈 환자의 수혈 의존도를 낮추는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번 국내 허가 역시 두 임상 연구의 주요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SIMPLIFY-1 3상 임상은 이전에 JAK 억제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성인 골수섬유증 환자 432명을 대상으로 옴짜라와 룩소리티닙의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직접 비교한 연구이며, 빈혈이 있는 하위군에서 사후 분석이 실시되었다.

연구 결과, 옴짜라는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치료 24주 시점 비장 용적 반응(35% 이상 감소)에 대해 룩소리티닙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으며 총 증상개선점수에서는 비열등성을 보이지 않았다. 각 환자군의 수혈 비의존성 비율을 확인한 결과, 옴짜라 투여군의 수혈 비의존성 환자 비율은 66.5%, 룩소리티닙 투여군은 49.3%로, 옴짜라 투여군에서 수혈 의존성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허가 임상인 MOMENTUM 3상 임상은 이전에 JAK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고, 증상 및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성인 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다나졸 대비 옴짜라의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한 연구다. 모든 연구 대상자는 이전에 룩소리티닙을 투여 받았고, 그 중 4.6%의 대상자는 페드라티닙을 투여 받았다. 공동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치료 24주 시점 총 증상 점수(TSS, Total Symptom Score)가 50%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과 수혈 비의존성이었다. 주요 2차 평가변수로는 비장 용적 반응이 포함되었다.

연구 결과, 옴짜라 투여군에서 TSS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25%로 다나졸 투여군의 9%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치료 시작 후 첫 12주 동안 헤모글로빈 수치가 8g/dL 이상으로 수혈 비의존성을 유지한 환자 비율은 옴짜라 투여군에서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치료 24주 시점의 비장 용적 반응 측면(비장 용적 35% 이상 감소)에서 옴짜라 투여군은 22%, 다나졸 투여군은 3%로 약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 옴짜라의 유의미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옴짜라를 투여받은 환자군에서 흔하게 보고된 비혈액학적 이상반응은 설사(22.8%)와 오심(16.7%) 등이었으며, 가장 흔하게 발생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혈소판감소증(10.7%) 이었다.

한국 GSK HIV/항암제사업부 총괄 양유진 상무는 “골수섬유증은 조절되지 않는 JAK 신호전달과 염증 증가, 그리고 ACVR1의 과활성화를 유도하는 질환 특성 상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혈과 관련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었다”며 “옴짜라는 골수섬유증을 유발하는 3가지 주요 신호 전달 경로를 모두 차단함으로써 주요 증상 뿐 아니라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 예후와 생존을 저해하는 빈혈과 관련된 주요 지표 개선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 만큼, 국내 골수섬유증 치료 환경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옴짜라는 2023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처음으로 허가되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허가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