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학회 박시내 회장은 “난청이 의심될 경우 가능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령자의 경우 청력 저하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 난청 환자, 인공와우 수술로 치매 위험 줄여
이과학회 “난청, 치매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8명 ‘인지기능 개선’
이과학회 박시내 회장 “난청 의심 시 정확한 진단 중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난청을 조기에 치료할 경우 전체 치매 발생률을 8%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난청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고령자는 청력 저하를 노화로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이과학회(이과학회)는 지난 5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학술대회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치매는 인지 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인지기능 저하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언어능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이과학회는 “난청은 이런 치매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조기에 치료할 경우 전체 치매 발생률을 8%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 수치는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 중 가장 큰 수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과학회는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인공와우 수술이 노인 난청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다수의 연구에 의하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이 인지기능이 개선되었고 특히 집중력과 기억력 영역에서 더욱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인공와후 수술 이후 효과는 5년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학회는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는 모두 고령 노인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인공와우 수술은 단순히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넘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인공와후 수술 후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70세 이상 고령환자에서 더욱 뚜렷했다. 이과학회는 “(인공와후 수술 후)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환자, 남성보다 여성에서 청취 능력 향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과학회 박시내 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이 의심될 경우 가능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령자의 경우 청력 저하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