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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환자 가입 가능한 보험 어떻게 나왔을까? ...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

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8. 7. 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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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증세 한 번만 발생해도 보험 가입 안 되는 것 이해 못해”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 보험상품화 과정 소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뇌전증 환자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뇌전증 환자가 한 번만 증상이 발생해도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다. 뇌전증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보험가입이 거절되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차별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선뜻 뇌전증 환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만드는 보험사들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는 “뇌전증은 예전에 간질이나 전간(癲癎)이라고 불렸는데 이는 미쳤다는 말로 사회적 낙인이 심하게 박혀있어 문제가 됐다”며 “뇌전증 환자도 70% 정도만 자신이 뇌전증인지 알 정도로 병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말했다.


대한뇌전증학회의(뇌전증학회) 조사 결과 전 국민의 20만이 뇌전증에 대해 알고 이 중에서 20% 정도가 뇌전증이 어떤 질병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뇌전증은 뇌의 신경세포가 일시적 이상을 일으켜 의식 소실이나 발적 등 행동 변화나 뇌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반복적으로 증세가 나타날 경우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뇌전증을 치료하는 전문의들은 뇌전증 환자에 대한 보험 가입 거부가 뇌전증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다.


이상암 교수는 “간질에서 뇌전증으로 병명이 변경된지 5년이 지났지만 뇌전증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아 사회적 낙인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뇌전증은 정신병도 아니고 뇌에서 전기가 형성돼 생기는 질환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뇌전증학회 홍승봉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적절한 약물 또는 수술로 증상이 잘 조절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뇌전증의 증상 정도에 따른 위험률을 산정해 뇌전증 환자들도 사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 뇌전증 환자들은 사보험에 철저하게 배제돼 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뇌전증학회는 뇌전증 치료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여러 보험사에 보냈다.


뇌전증학회 사회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이상암 교수는 “뇌전증에 대한 정보가 담긴 제안서를 유명 보험사에 보내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그 과정에서 단 한 번의 경기(발작)만 있어도 보험 가입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어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안서를 보낸 뒤 답신이 온 곳은 메리츠화재 한 곳이었다.


이 교수는 “(뇌전증 환자) 보험을 개발해 학회가 독점하는 것도 아니고 뇌전증 환자들에 대한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었는데 한 곳이라고 호응해 다행”이라며 “환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에서 만든 뇌전증 환자를 위한 보험은 지난 5월 출시돼 뇌전증 환자가 일정 조건이 되면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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