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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매년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공동으로 제정한 기념일로 국제연합(UN)에서 각국 정부에 대해 당뇨병의 예방, 관리 및 치료,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시스템 개발, 범국가적인 정책을 시행하도록 촉구하면서 국제적 캠페인으로 정착했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질병 부담 및 관리 현황을 소개하고, 예방관리를 위한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 질환의 일종으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는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신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1년 16.3%로 약 6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뇨병 전단계인 약 1,695만명까지 포함시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당뇨병 진료비 지출도 2022년 단일상병 기준으로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으며,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젊은 연령층의 비만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진료실 인원도 지난 10년 간 67.0%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2019-2021년 기준으로 각 67.2%, 63.0%로 2011년 이후 약 8% 개선되고 있지만, 당뇨병 유병자 중 조절률은 25%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은 △남자는 흡연과 탄수화물 섭취 비율 △여자는 비만으로 확인되었다.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자(1.32배)가, 여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1.41배)인 경우 조절이 잘 되지 않았으며,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1일 섭취량의 55%미만인 남자의 경우 55~65%에 비해 당뇨병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금연, 식이요법,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돼지감자, 구지뽕 등 당뇨병에 좋다고 소문난 식품들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돼지감자나 구지뽕 등의 경우 성분이 명확하지 않고, 효과 역시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일부 진액 제품들은 설탕이 추가되어 오히려 혈당을 더 높일 수 있다. 또,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식품 자체의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복용 중인 당뇨병 치료약물과의 상호작용으로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먹어야 한다.
당뇨병과 관련해서는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걸리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단 음식 때문에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흔히 먹는 단 음식은 열량이 높은 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적고 비만의 위험성이 높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몸에 좋은 과일의 경우 건강한 사람은 많이 먹어도 좋지만, 당뇨병 환자는 적당히 먹어야 한다. 과일의 당 성분이 혈당을 많이 올릴 수 있어 하루에 계획된 총 당질 섭취량을 감안해 적절한 양만큼만 먹도록 권장한다. 과일을 먹을 때에도 주스나 즙의 형태가 아닌 섬유소가 풍부한 생과일로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하루 1, 2회 분량의 과일을 섭취하도록 권장하는데 1회 양은 사과 1/3개 정도의 양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당뇨병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요법 외 금연, 체중관리 등 건강생활 실천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라며,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유병·관리 수준 파악 및 개선에 필요한 국민 건강조사 실시, 당뇨병 조기 인지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당뇨병 지속치료 및 자가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등록관리사업 운영, 과학적 근거 생산을 위한 연구 수행 등을 통해 당뇨병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