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포럼 박중욱 이사장 "한국인은 다시마 미역 등 자연 식품 섭취로 충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최근 일부 의사들이 요오드를 만병통치약 처럼 처방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나왔다.
요오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고 있는 모 업체 관계자는 "최근 환자들에게 요오드를 한 달 이상 처방하는 의사들이 있는데 이로 인한 부작용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과학이 결여된 의학은 가장된 친절에 불과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16일 출범한 청담포럼은 창립 포럼 주제로 '요오드 건강기능식품 정말 도움 될까'로 잡았다.
첫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청담포럼 박중욱 이사장은 요오드 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행태에 우려를 표했다.
박 이사장은 "요오드 섭취 결과 갑상선 질환이 줄었다고 발표한 미국 연구 자료의 대상자는 미국 5대호 주변 사람들로 지리적으로 해산물을 섭취하기 힘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며 "이 곳 사람들을 대상으로 요오드를 처방하고 갑상선종이 줄었다고 말하는 것은 표본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데이비드 마린 박사가 미국 오하이오 거주 여학생을 대상으로 요오드를 섭취하게 한 결과 갑상선종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요오드가 많이 들어간 다시마, 미역, 마른 멸치, 고등어, 갈치, 해초류 등을 즐겨 먹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요오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대한갑상선학회는 '요오드 섭취 실태와 갑상선 질환'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1일 요오드 섭취량이 평균 375㎍이고 남자는 448㎍, 여자는 338㎍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요오드 섭취량을 100㎍에서 200㎍ 사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이 WHO 권고량 보다 175㎍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량 요오드 섭취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발표도 최근에 나왔다.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송윤주 교수팀의 연구 결과 요오드를 하루 평균 1,154㎍씩 먹은 사람들이 하루 평균 139㎍씩 먹는 사람 보다 갑상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관련 연구를 보면 요오드 섭취가 지나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외국 사례를 보면 요오드를 섭취한 임산부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상 소견 사례가 있다"며 "임산부에게 요오드 처방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를 위해 요오드 관련 국내외 논문을 살펴본 박 이사장은 "요오드를 투약해서 효과를 거둔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며 "요오드 과량 투여가 필요한 경우는 핵폭발로 인한 방사선 노출시로 한정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25일(토) 서울 청담병원에서 열리는 두번째 청담포럼에서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호모시스테인'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http://hnews.kr/news/view.php?no=3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