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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부채 현상 때문?...RSV 감염증, 입원환자 약 2배 증가 ... 0~6세영유아 중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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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3. 12. 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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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인플루엔자 즉 독감을 비롯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백일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등 각종 호흡기질환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 대기 중에 있다.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백일해, 인플루엔자 등 동시 유행 중
  • 예방백신 없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0~6세영유아 중심 증가세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인플루엔자 즉 독감을 비롯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백일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등 각종 호흡기질환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호흡기질환 유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면역 부채(immunity debt)’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 지속됐다.

 

그 결과 호흡기 및 소화기 감염병의 유행이 감소했고 어른은 물론이고 특히 소아에서 여러 감염병에 대한 첫 노출이 늦어져 면역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면역 부채’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이제는 과거 3년여 동안의 ‘면역 부채’에 대해서 빚을 갚아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특히 전문가들은 면역의 빚을 갚는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고 길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주요 호흡기질환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인플루엔자의 경우 지난주 최고점 이후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7~18세 학생 연령층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12월 3주 인플루엔자 환자수는 인구 1,000명 당 54명이 발생했으며, 13~18세는 116명, 7~12세는 106명으로 학생 연령층에서는 여전히 감염 확산 중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경우 최근 3주간 입원환자 보합세에 있다. 11월 4주 288명이었으며, 12월 1주 258명, 2주 227명, 3주 253명으로 환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RSV 감염증은 최근 4주간 입원환자 약 2배 증가했다. 11월 4주 192명이었던 환자는 12월 1주 192명으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12월 2주 276명으로 늘어난 이후 12월 3주에는 367명으로 늘었다.

또, 백일해는 11월 3주 35명에서 4주 26명, 12월 1주 26명, 2주 26명, 3주 26명으로 4주간 연속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백일해의 경우 연령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23명(88.5%)로 주로 발생했고, 지역별로는 경남이 19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호흡기질환 감염이 계속되면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질병관리청장 주재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2차 회의를 개최하여,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질병관리청은 우선, 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어린이 접종률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시·도별 미접종자 대상 문자 발송 △가정통신문 배포 등 적극적인 접종 독려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소아감염학회,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함께 마이코플라스마 항생제 내성 및 임상 결과를 반영한 지침을 신속하게 개정하여 배포할 계획이다. 최근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 및 영유아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를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백일해의 경우, 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경남 지역 위주로 예방접종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권고 문자 발송 등 접종 홍보와 함께, 호흡기 증상자의 경우 단체 활동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숨은 감염자 발굴을 위해 의료기관에 유증상자 대상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등 경남도와 함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협회와 협력하여 아동병원의 진료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 하는 한편, 위중증 소아가 대학병원 등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될 경우 진료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한병원협회 등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를 통해 호흡기감염병 치료약 등 의약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여 의료현장에 의약품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2차 대책반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더라도 재감염되지 않거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방 접종을 맞을 것을 권고하였다.

또한, 의료 현장에서 인플루엔자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먹는 치료제와 주사제의 효과가 동등함에도 불구하고 주사제를 처방하는 일부 경향과 불필요한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제 남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관련 치료지침 보급 등을 통해 올바른 치료 방법에 대한 의료진 교육 홍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임을 고려 13세 이하 소아의 예방접종 독려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해열제 등 의약품 수급 불안정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의 면밀한 수급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부는 호흡기 감염병 치료현장에서 진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부처가 힘을 합쳐 신속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대책반에서 전문가들이 제안한 사항에 대하여는 대응 방안에 적극 반영하여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2월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연말 및 새해맞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족이 건강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과 손씻기, 기침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