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현대해상화재, 다학제 치료 체계 무시, 환자 치료받을 권리 침해” ... 대한아동병원협회 등 기자회견

카테고리 없음

by 현대건강신문 2023. 6. 27. 15:56

본문

 
 

소아청소년 치료전문가들은 27일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어린이환자 보호자에게 보험금 거절 문자를 보낸 것에 사과를 촉구했다.

  • 아동병원협회·뇌전증협회 등 ‘보험사, 보험금 거절 문자’ 사과 요구
  • “어린이보험 상품, R코드(발달지연)만 보험금 지급, 회사 이익만 생각”
  • “개선 안 되면 의료업무 방해로 법적 조치 할 것”

 

 

[현대건강신문=박혀진 기자] 소아청소년과(소청과) 전문의 등 소아청소년 전문가들이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출시한 어린이보험의 보험금 지급 범위가 너무 좁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소청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특정 보험 상품을 문제 삼은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해당 어린이보험 가입자들의 피해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행동발달증진학회, 대한아동병원협회(아동병원협회), 한국뇌전증협회, 한국아동놀이치료심리상담협의회, 아기키우기좋은나라만들기운동본부 등 소아청소년 치료전문가들은 27일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어린이환자 보호자에게 보험금 거절 문자를 보낸 것에 사과를 촉구했다.

현대해상화제보험은 일부 보험가입자들에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아닌 행동치료사 등이 치료할 경우 보험금 지급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서울아동병원 원장)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의 행태는 발달장애 치료 시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로 이뤄진다는 치료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발달장애인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 등 전국에 10개의 행동발달증진센터가 있고, 이곳에서 행동치료사나 특수교사 등이 미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행동발달증진센터에서 진행하는 일부 치료는 의사가 아닌 행동치료사나, 특수교사가 진행하고 있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시에도 신경중재치료 중 놀이치료가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해상화재보험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의료인이 아니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문가단체들은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실손의료보험 회사가 일부 환자 보호자에게 ‘보험금 지급 거절’ 내용이 담긴 문자를 발송한 이후, 환자 보호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회피하는 등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치료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박 회장은 “법무법인을 통해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내용을 정리해 (현대해상화재보험에) 보냈다”며 “이후 (현대해상화재보험) 관계자가 연락이 왔지만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단체들은 “이러한 현대해상화재보험의 행태는 환자의 치료권을 훼손하는 행위인 동시에, 의사 의료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어린이보험 상품을 구성하면서 R코드(발달지연)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한적인 행태는 이 회사의 재정적 부담만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발달지연 아동 가족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의료기관과 전문가들의 역할을 적절히 인정하는 약관을 마련해 부모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현재 판매 상품의 약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