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울 밤하늘 밝힌 ‘바다를 구해주세요’
그린피스, 서울숲 상공에 드론 300대 띄워...고래,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 해양동물 형상화
“기후위기 시대 기후 조절 기능 수행하는 바다의 중요성 강조”
“해양생태계 멸종 막으려면 글로벌 해양 조약 필수”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18일 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가족마당 상공에 드론 3백 대를 띄워 밤하늘에 고래와 바다거북 등 멸종 위기의 바다생물을 형상화하며 해양보호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드론쇼는 시민들에게는 폭염, 폭우 등 갈수록 심각한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후 조절 역할을 수행하는 바다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한국 정부에는 15일부터 시작된 UN 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5차 회의에서 공해보호에 앞장서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숲 가족마당에는 2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300대의 드론이 그리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감상했다. 유유히 헤엄치던 고래와 바다거북이 사라지며 멸종위기에 처한 현실을 표현했다.
해양 동물들이 사라진 하늘에는 ‘SAVE the Ocean’, ‘구해줘 바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났고, 이어 바다와 해양생물들을 지키기 위해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X30’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드론쇼는 막을 내렸다.
김연하 그린피스 활동가는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협약 5차 회의가 지난 15일 유엔 뉴욕본부에서 시작된 가운데, 바다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글로벌 해양 조약 체결을 시민들과 함께 각국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이번 해양보호 드론쇼를 기획했다”라고 취재를 밝혔다.
이어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 ‘공해’가 전 세계 바다 면적의 61%를 차지하지만, 단 2%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다 보니 국제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공해에서 남획과 해양쓰레기 투기, 심해 채굴 등 해양 파괴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래와 바다거북 등 해양동물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고, 바다는 지구의 열을 식히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생명수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어, 국제사회는 더 늦기 전에 글로벌 해양 조약을 체결해 바다를 살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