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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잼버리서 온열환자 수백명 발생...“폭염 뙤약볕에 행사 강행 맞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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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3. 8. 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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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온열환자 수백명 발생...“폭염 뙤약볕에 행사 강행 맞는 일인가”

잼버리 조직위 “온열질환자 400명 이상 발생”

이정미 대표 “행사참가자들 안전·건강 우선으로 특단 대책 내야”

지역 시민단체 “야영지 내 행사 취소하고 안전한 곳 마련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 세계 청소년 4만3천여 명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위해 모인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급증해 지역 시민단체들은 야외 행사 취소와 안전지대 마련을 촉구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최창행 사무총장은 2일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발생한 환자 807명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잼버리 활동이 불가능한 폭염 발생 시에 폭염대피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게 해, 온열질환자 발생을 예방하겠다고 밝혔지만 폭증하는 온열질환자 발생을 막지 못하고 있다.

세계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열린 대회 브리핑에서 “8월 폭염에 대비하여 영내 그늘시설 조성을 완료하였고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57개의 안개 분사시설을 설치하였다”며 “중증이면 권역별 응급 외상센터가 있는 원광대병원으로 후송을 하거나 아니면 닥터헬기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정치권과 지역 시민단체들은 35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한 상황을 고려해 야외행사를 중단하고 안전지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자신은 SNS를 통해 “이미 온열질환자가 수백 명이 나왔고, 이들 대부분이 청소년”이라며 “조직위는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고 소방서와 119구급차 등을 배치했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이상기온에서는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서 폭염을 감내하며 행사를 위한 행사를 강행하고 있는 게 맞는 일이냐”며 “조직위의 자의적 판단이 아니라 정부가 행사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으로 특단의 대책을 내야한다”고 밝혔다.

전북 민중행동과 전북 평화와 인권연대,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을 통해 연이은 폭염특보와 열악한 야영지 환경으로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야영지 배수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폭염특보로 인한 안전문제, 곤충 발생은 해결될 수 없음이 명백했다”며 “잼버리 조직위는 ‘안전사고뿐 아니라 온열질환, 벌레 물림 등으로 하루에 환자가 430여 명 발생할 걸로 추산’하고 있어, 4만 3천명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에서 매일 참여자의 1% 가량이 건강과 안전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오늘(3일)도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야외 활동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소방청은 어제(2일)까지 온열질환으로 22명이 숨졌다고 밝혀, 전국이 ‘살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단체는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도 폭염경보가 발효돼 4만 명이 넘는 참여자들이 참여하는 행사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는 것은 시민들의 시각에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전북도와 정부, 잼버리 조직위는 최소한 야영지 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해서 참여자들이 폭염과 호우 등의 위험상황으로부터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도록 준비된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안전 대책 실행을 촉구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