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세계보건기구 “러시아, 어린이·임산부 공격 비양심적인 잔인한 행위” ... WHO, 유니세프, 유엔인구기금, 국제간호협의회 규탄 성명

카테고리 없음

by 현대건강신문 2022. 3. 15. 09:51

본문

세계보건기구(WHO) 의료 공격 감시 시스템의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의료서비스 공격이 31건이 있었고 △12명 사망 △34명 부상 △의료시설 24건 파괴 △구급차 5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세계보건기구 “러시아, 어린이·임산부 공격 비양심적인 잔인한 행위”

WHO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의료인프라 공격 31건

의료시설 공격으로 12명 숨지고 34명 다쳐

의료시설 파손 24건, 5건 공격으로 구급차 파손

WHO “3개월간 8만명 출산 예상, 의료시스템 붕괴는 재앙”

국제간호협의회 “러시아, 의료시설·종사자 공격 강력히 규탄”

일부 국내 대학병원, 우크라이나 난민 진료 위해 폴란드로 출국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어린이·임산부 등이 있는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전 세계적인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간호협의회(ICN)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소아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의료 공격 감시 시스템의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의료서비스 공격이 31건이 있었고 △12명 사망 △34명 부상 △의료시설 24건 파괴 △구급차 5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 유엔인구기금(UNFPA)는 13일 ‘우크라이나 의료서비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3개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끔찍한 공격은 환자와 의료 종사자를 죽이고, 중요한 의료 기반 시설을 파괴해, 수 천명이 의료서비스 이용을 포기하도록 했다”며 “취약한 아기, 어린이, 임산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의료 종사자를 공격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잔인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WHO는 이미 폭격 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내 임산부, 어린인, 노인 등이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 있다고 판단했다.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4,300명 이상이 태어났고 앞으로 3개월 동안 8만여명의 우크라이나 여성이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신 합병증 관리를 위한 산소 등 의료용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WHO는 “우크라이나의 의료 시스템은 분명히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그 붕괴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인도법과 인권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민간인 보호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러시아의 의료시설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간호협의회(ICN)도 14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의료시설과 의료종사자에 대한 러시아 공격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ICN 회장은 “의료시설과 환자 이송, 의료종사자에 대한 공격은 충격적”이라며 “어린이와 산모를 포함한 무고한 사람들이 전쟁의 표적이 된 것은 용납할 수 없고 이는 심각한 인권 유린과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행위”라고 분노했다.

15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이 260만 명에 달한 가운데,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이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폴란드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고려대의료원은 14일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폴란드에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재난의료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지원팀을 보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과 현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 대다수는 외부환경에 취약한 여성과 어린아이들이지만, 상당수의 현지 의료시설이 폭격으로 무너져 이들 대다수가 의료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또한, 약 3만 명으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들 역시 전쟁의 참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종석 폴란드한인연합회장은 “난민 중에서도 고려인 동포들의 어려움이 매우 커 임시거처 등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구호식품은 물론 방역키트와 의료물품, 의료지원 등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지구 반대편의 일이지만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과 고려인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인도주의적 위협을 겪고 있는 난민들에게 최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