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민사회단체는 3일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또 다른 이태원 참사를 예고할 뿐”이라고 우려하며 대회 중단을 촉구했다.
세계잼버리서 온열질환자 대거 발생...“폭염,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북민중행동 등 전북시민사회단체, 잼버리 조직위 앞에서 ‘대회 중단’ 촉구
“아직 사고 막을 수 있어, 참사 발생 전 잼버리 대회 중단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온열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개영식 도중 150명이 행사장에 잼버리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84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 66명은 스스로 회복해 복귀했고, 치료받은 84명 중 골절 환자 1명을 제외한 83명이 온열질환자였다.
잼버리 조직위 측은 잼버리 대회가 시작된 8월 1일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북민중행동,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전북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31일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전북도와 정부, 잼버리 조직위는 최소한 야영지 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해서 참여자들이 폭염과 호우 등의 위험상황으로부터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도록 준비된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최창행 위원장은 지난 1일 기자브리핑에서 “많은 우려가 있지만, 아이들의 정신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2년 이상의 스카우트 경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잼버리를 강행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4일)도 전국이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체감온도는 40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잼버리가 열리는 부안의 최고 기온도 35도로 예측되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 특보속에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열흘 동안 야외에서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며 선풍기도 없는 텐트에서 야영을 해야하는 4만 3천여 명의 청소년들을 비롯한 봉사활동자, 대회 관계자들, 노동자들의 안전과 목숨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전북시민사회단체는 3일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또 다른 이태원 참사를 예고할 뿐”이라고 우려하며 대회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