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임상고혈압학회 추계학술세미나를 찾은 한 의사가 전자혈압계를 체험해보고 있다. 앞에 보이는 혈압계는 수은이 없는 아날로그 혈압계. 앞으로 미나마타병을 일으키는 수은이 들어간 혈압계는 점차 퇴출될 전망이다.
김일중 회장 “고령화 사회, 더욱 정확한 혈압 측정 중요해져”
혈압 변동 폭 큰 환자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상승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진료실을 대표하는 수은 혈압계 퇴출과 가정 혈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계 사용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은 혈압계는 프랑스 의사가 1828년 개발해 지금까지 190년 가까이 사용한 대표적인 혈압 측정기구이다.
1950년대 후반 일본에서 수은으로 인한 ‘미나마타병’이 발생하면서 수은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시키며 기체 상태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국제적인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수은 혈압계는 뚜렷한 대체 기기가 없어 최근까지 사용돼 왔다.
하지만 2014년 우리나라가 ‘수은에 관한 미나마타 협약(이하 수은 협약)’ 서명국에 포함되면서 수은 혈압계 퇴출은 시간문제가 됐다.
수은 협약은 수은의 생산부터 사용, 배출, 폐기까지 전 과정 이행사항을 규정하고 있고 협약 대상 수은첨가제품은 2020년 이후 단계적으로 제조 및 수·출입이 금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은 혈압계도 자연스런 퇴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 김일중 회장은 “수은 혈압계 퇴출과 맞물려 진료실 혈압뿐만 아니라 가정 혈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자동전자 혈압계 사용으로 고혈압 환자들도 스스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열린 임상고혈압학회 추계학술세미나에서 서문내과의원 김육 원장은 “가정혈압은 기존 진료실 혈압 보다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데 더 유용하다”며 “가정혈압 측정은 고혈압 진단뿐만 아니라 고혈압 약이 과도하거나 불충분한지를 알 수 있어 고혈압 관리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을 위해서는 ▲아침 혈압은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소변을 본 이후, 아침 식사 전, 항고혈압제 복용 전, 않은 자세에서 1~2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혈압을 재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녁 혈압은 잠자리 들기 전, 앉은 자세에서 1~2 정도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한다.
김육 원장은 “연구결과 혈압의 변동 폭이 큰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승했다”며 “아침-저녁 혈압을 비교하면 항고혈압제의 효과를 확인하고 치료 목표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상고혈압학회 관계자는 “가정혈압은 표준화된 전자혈압계를 이용해 측정해야 해, 반드시 정확한 측정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dabl 비영리디지털혈압계 인증’을 통과해 정확성을 인정받은 전자혈압계는 일본 오므론, AND 등 외국 제품들이다.
임상고혈압학회 관계자는 “가정 혈압 측정을 위해 사용자들이 손쉽게 전자혈압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인증을 통과한 국내산 제품 보급도 필요해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며 “동시에 증가하는 고혈압 환자들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 가정 혈압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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