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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나왔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일부 세포가 정상적인 세포의 증식 조절 기능을 잃고 무질서하게 자라나며, 주위 장기 또는 림프절, 뼈, 폐 등 여기저기로 퍼져 나가는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남성에게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전립선암은 다른 대부분의 암에 비해 증식하는 속도가 느리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 많은 경우 골반 림프절, 골반뼈, 척추뼈 등에 전이로 인한 증상을 통해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이 전립선암의 치료법은 남성호르몬을 박탈하는 호르몬 치료가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전립선암의 표적 호르몬 수용체를 찾아 전립선암 세포에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ADT)들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얀센은 25일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etastatic hormone-sensitive prostate cancer, mHSPC) 치료제 얼리다(성분명 아팔루타마이드) 의 급여 출시의 의미와 전립선암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얼리다는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로서, 안드로겐 수용체의 리간드 부위에 결합해 안드로겐 수용체의 핵 전위, 신호전달을 억제하여 암의 성장을 막는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제다. 안드로겐 차단요법과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4월 1일 전이성 호르몬 감소 전립선암 1차 치료에 대해 보험 급여를 획득했다.
이날 연자로 참석한 국립암센터 비뇨의학과 정재영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의 최신 지견 및 얼리다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TITAN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된 얼리다의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전립선암은 세계적으로 남성에게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국내에서는 암성 암에서 4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지만, 5~6년 이후에는 1위 남성암이 될 것”이라며 “전립선암은 남성의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고령 인구 증가와 평균 수명 연장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5년 상대생존율이 100%에 달한다. 반면 종양이 전립선을 벗어나서 전이성 전립선암이 되면 완치가 어려워지고 5년 상대 생존율이 44.9%까지 급격하게 하락한다.
정 교수는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단계에서 치료의 목적은 병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해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것”이라며 ‘호르몬 불응성 단계일지라도 남성호르몬에 노출되면 병이 더 심하게 진행될 수 있어 남성호르몬을 계속 거세 수준으로 유지하는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얼리다는 제 3상 TITAN 연구의 최종 분석 결과, 고위험 및 저위험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ADT 단독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와 영상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에서 유의미하게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대상의 제3상 TITAN 연구의 최종 분석 결과, 얼리다+ADT 치료군은 위약+ADT 투여군 대비 종양의 악성도나, 연령, 질환 위험도 및 진단 시점의 전이여부 등과 관계없이 사망 위험을 35% 유의하게 감소 시켰다. 또한 얼리다 치료군에서 위약군 대비 방사선학적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8개월 차에 전체 생존율은 얼리다 치료군에서 65.1%, 위약군에서 51.8%였으며, 전체 생존율의 향상은 이전에 국소 질환 치료 및 첫 진단 시점의 전이 여부 등과 관계없이 확인됐다.
특히,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얼리다로 1차 치료를 시작한 경우 ADT 단독요법 대비 PFS2 관련 위험율을 38% 정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PFS2는 2차 치료제 사용 중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중 먼저 발생하는 것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후속으로 1개 이상의 순차 치료를 받게 된 환자 수는 위약군 57.9% 대비 얼리다 치료군이 54.3%로 적었으며, 항암화학요법 또는 호르몬 치료 등 후속 순차 치료 종류에 관계없이 우수한 PFS2 결과를 통해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얼리다 조기 치료의 이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립선암 치료의 중요한 지표인 PSA 반응률의 경우 치료 3개월차에 PSA50(기저시점 대비 PSA 수치 50% 이상 감소)에 도달한 환자는 얼리다와 ADT 병용 치료군에서 89%로 대조군의 41% 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PSA 수치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진 환자비율도 얼리다 치료군에서 51%, 대조군의 18% 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얼리다의 경우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 피로와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얼리다의 경우 특이하게 피부 발진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임상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반응 및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며 “피부 발진이 위약군 대비 높게 나타났지만, 6개월 이후부터는 안정기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