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철 지나친 샤워 피부 자극 심해, 탕목욕 30분 이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가을이 깊어갈수록 나날이 건조한 날씨 탓에 목욕탕, 사우나,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피로도 회복하고 때를 벅벅 밀어 피부를 깔끔하게 다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잦은 목욕과 때를 미는 습관은 오히려 피부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한 가을철 올바른 목욕법에 대해 강한 피부과 강진수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지나친 청결은 오히려 피부를 망친다
청결을 위한 잦은 샤워와 목욕은 피부 자극을 주고 피부 각질층을 파괴해 피부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샤워는 보통 하루에 1회(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이틀에 1회), 목욕은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샤워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으며 세정력 강한 비누 대신 유아용 비누나 보습 기능이 있는 비누를 택한다. 몸에 사용하는 자극적인 스크럽제 등도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통목욕의 경우에도 대중목욕탕의 경우 10~15분 몸을 담갔다가 밖으로 나와서 쉬고 다시 들어가 10~15분 있다 나오는 정도로 마친다. 집 욕조에서 한다면 20분 이내가 적당하다.
목욕 전에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찜실, 증기탕, 냉탕, 온탕, 열탕을 순회돌 듯 드나드는 것은 피부 보습인자를 모두 빠져나오게 해 피부 건조가 더 심해질 수 있어 피하고 한 두개만 이용한다.
물의 온도는 38~40도가 적당하고, 때는 밀지 않되 마무리는 다소 차가운 물로 해주면 피부를 긴장시켜 탄력을 주게 된다. 목욕 후 보습제는 듬뿍 발라주고, 거칠어지기 쉬운 팔뒤꿈치, 무릎, 발뒤꿈치는 꼭 신경써서 바른다.
잦은 때밀이는 피부 건조 심화시켜, 한 달에 한번 적당
피부는 날씨가 건조해질수록 수분을 빼앗겨 15~20%인 피부각질층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고갈되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부가 가려우면 몸에 때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수분을 머금고 있는 각질층을 무리하게 벗겨낼 경우 건조해지고 거칠어져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계속적인 피부 자극으로 표피층이 두꺼워지고, 심하면 탄력을 상실하여 주름이 쉽게 생기며 노화가 빨리 올 수 있다. 그래서 피부과의사들은 때를 미는 일이 거의 없다. 때라는 것이 결국 피부각질층으로 필요 없어진 각질은 일부러 벗기지 않아도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때를 미는 습관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때를 밀어야만 목욕을 했다고 생각해 목욕을 즐기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1주일에 한번 대중목욕탕에 가서 때를 미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는 건조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악화시키고 노화를 앞당기므로 절대 해서는 안된다.
굳이 때를 밀고 싶다면 손끝으로만 밀어도 때가 살살 밀릴 때 가볍게 민다. 1년에 서너 번, 많아도 한달에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촉감의 타월로 몸의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문지르되 심장에서 먼 쪽부터 마사지한다. 이는 심장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함이다. 얼굴이나 목 등 피부가 약한 부위는 때를 밀면 다른 신체 부위보다 피하 점막이 약해 손상되기 쉬우므로 삼간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도록 한다. 이미 잦은 사우나, 때밀이로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진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나 로션을 바른다. 단, 증상에 따라 연고의 종류와 사용빈도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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