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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추진한 의료개혁에 산모 목숨 위태로워져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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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5. 4. 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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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춘계학술대회 간담회에서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운영하는 신생아중환자실, 대학병원에서 맡고 있는 고위험산모 인프라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며 “현재 추세로 보면 신생아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정부 추진한 의료개혁에 산모 목숨 위태로워져

“신생아중환자실·마취의 부족 문제, 산모 목숨 걸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 학술대회 간담회서 밝혀

이석수 W여성병원 원장 “임신부 치료 위해 200km

떨어진 병원으로 연계 체계 완전히 무너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윤석열 정부가 전격적으로 추진했던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의 여파로, 산부인과 진료 체계가 붕괴돼 산모들과 신생아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더블유여성병원 이석수 원장은 △산부인과 의료전달체계 붕괴 △마취 전문의 부족으로 분만 인프라가 붕괴 직전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조산 위험이 있는 산모는 의원급 산부인과에서 종합병원으로 전원으로 했다. 하지만 의정사태로 대학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가 부족하면서 지금은 전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석수 원장은 “(의정사태 이전에 산부인과 진료) 연계 체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완전히 다 무너진 상태”라며 “헬기를 타고 100~200km 떨어진 병원에 전원을 하는 모습이 뉴스에서 나오는데, 지금 산부인과 병원에서 실제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이 원장은 산모가 조산통이 왔을 때, 산부인과가 있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전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 원장은 “제가 진료하는 대전에 45군데의 종합병원이 있고 신생아중환자실이 있는데, 예전에는 한두 군데 어렵다고 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받아줬지만 지금은 전혀 (전원이) 안된다”며 “서울 경기를 포함해 전국에 전화를 다 해봤지만 한 군데도 안받아준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분만을 돕는 마취과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워졌다.

이 원장은 “매년 (마취과) 전문의 배출은 비슷한 것 같은데 그 마취과 의사들이 수술을 위한 마취를 하지 않고 성형외과나 정형외과 쪽으로 간다”며 “응급이 없고 정해진 시간에 수술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부담이 덜한 쪽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생아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의료진이 부족한 것도 분만 인프라의 불안정성을 더욱 높인다고 지적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회장은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운영하는 신생아중환자실, 대학병원에서 맡고 있는 고위험산모 인프라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며 “현재 추세로 보면 신생아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생아중환자실과 마취과 문제는 산모의 목숨이 걸린 문제지만 의정사태 이후 보건복지부와 모든 협의가 중단돼 소통할 창구도 없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기준으로 전국 63개 지방자치단체에 분만병원이 없고 수도권 밖으로 벗어나면 분만병원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