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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동성제약이 개발한 광과민제 ‘포노젠(DSP1944)’이 SCI 급 학술지에 잇달아 등재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광과민제인포노젠은 빛에 반응하는 광민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15년 이상 빛을 이용한 신개념 암치료제 개발에 매진해 온 동성제약의 이양구 대표는 포노젠을 대표적인 난치암인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췌장은 복부 내 장기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고, 위, 십이지장, 간 등 주요 장기와 인접해 있어 췌장암이 진행된 경우 주변 장기와 혈관으로 침범이 빈번히 일어나 수술적 절제가 어렵다. 이 때문에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에서 8번째이지만, 5년 생존율은 15.9%로 가장 낮다. 지난 20년 간 다른 암종의 생존율은 크게 향상됐지만, 췌장암은 5.3% 증가에 그쳤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도 높다.
광역학 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는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쌓이는성질의 광과민제를 투여한 후 이 약물에 잘 반응하는 특정 파장의 빛(665nm)을 쪼여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 대표는 "포노젠은 스피루리나를 원료로 한 동결 건조 파우더다. 이를 생리식염수에 용해시켜 정맥주사한 후 3시간 정도 지나면 암세포에만 이 물질이 남아 있다. 암세포를 타겟팅하는 것"이라며 "병변 부위에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하면 암세포를 사멸하는 일중항 산소(singlet oxygen)를 내뿜는다"고 설명했다.
포노젠은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를 사멸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현재 동성제약은 광과민제 '포노젠'의 임상 2상 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또한, 동성제약은 지난 4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 암 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에 참석해 포노젠을 사용한 ‘복막암 전이의 진단 정밀도 향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복막암의 경우, 수술 전 CT 스캔과 기존 복강경 검사에서 종종 놓치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복막암종을 광과민제포노젠을 405nm에서 활성화한 광역학 진단(PDD)을 사용해 복강경 검사의 병기 진단 정확도를 평가한 결과, 복강경 검사의 백색광만 사용했을 때와 비교할 때 민감도와 특이도가 매우 큰 향상을 보였다.
이 연구에서 관찰된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는 복막암 진단 및 관리에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을 제공함으로써 임상 진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준비해 온 포노젠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가속화시킬예정”이라며 “추가적으로 복막암에 대한 광역학 진단(PDD)의 임상시험 또한 신청할 예정으로, 국내 유일의 광역학 치료 (PDT)와 진단(PDD)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갈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