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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독’ 확산에 비상...우리나라도 ‘강 건너 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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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3. 8. 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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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독, 심장과 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실명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 일본 전역에서 매독 확산, 올해에만 8,349명 확진자 발생
  • 성매개감염병 전문의 부족으로 일본 의료붕괴 우려 나와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일본에서 성매개감염병인 매독이 확산하면서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성병이 급증하면서 전문 의료진 부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닛칸겐다이(日刊現代)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매독 감염자는 8,349명으로 기존 최다 감염자 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도시는 도쿄로 2,052건이 확인됐으며,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올해 신규 매독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현지에서는 연말까지 1만 7,000명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10년 전인 2013년 1,220명 대비 1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성병인 매독의 확산도 문제지만, 이를 치료할 전문의가 부족해 의료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닛칸겐다이에 따르면, 일본의 성병 전문의는 전국적으로 479명에 불과하고, 매독의 신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독의 원인균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으로 이 균은 주로 성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임신한 여성으로부터 태아에게 직접 전파될 수도 있다.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이 성기를 통해 전파되면 1차로 성기 주위에 통증이 없는 궤양이 발행하고, 이 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발진 등의 2차 매독이 발생한다.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매독균을 모두 없앨 수 있지만,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다면 잠복 매독으로 남을 수 있고, 잠복 매독은 3차 매독의 형태인 동맥염, 뇌 신경 매독으로 진행한다.

우리나라도 '강 건너 불'이 아닐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일본으로의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매독 감염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강기윤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는 "최근 매독균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매독은 매독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만성 성병으로 심장과 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실명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2022년 매독 발생 신고 건수는 2021년 대비 19% 증가한 401건으로 늘어났으며, 20대 30대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성매개감염병의 월별 국내 발생 현황과 증감 추이 등을 담은 '성매개감염병 감시 월간 소식지'를 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성매개감염병 감시 월간 소식지'는 국내 성매개감염병 발생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책 기초자료 수집, 연구활용, 예방 홍보 등을 목적으로 발간하며,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 등 표본감시 중인 7종의 성매개감염병의 월별신고현황에 기초한 통계가 수록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성매개감염병 소식지 발간이 성병 발생 추이 감시를 통한 선제적 대응 및 정책․연구 활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성매개감염병의 가장 확실한 예방은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는데있으므로 스스로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아울러 “성병이 의심되면 가까운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보건소에서 검진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