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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세슘 범벅 우럭’ 논란...미국 연구소들 “오염수 희석, 만병통치약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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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3. 6. 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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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의원(왼쪽)이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20일부터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일본 후쿠시마 ‘세슘 범벅 우럭’ 논란...미국 연구소들 “오염수 희석, 만병통치약 아니다”

전미해양연구소협회 “생물의 축적·농축 등 기본적인 생물학 과정 무시한 결과”

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원내대책단, 전미해양연구소협회 발표 소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2주 전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견된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이 정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18,000베크렐(Bq)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어 논란이 되었다.

정부는 이에 대해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니 세슘 우럭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일 없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 △해양생물의 방사능 농축 가능성 △방사능의 장기간 해양 축적 위험성에 대한 설명이나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 대책단(이하 민주당 대책단)은 20일 미국 연구소의 발표를 소개하며 해양생물의 방사능 농축 가능성을 우려했다.

민주당 대책단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금까지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바다에 유출되었고 그로 인한 농축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는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될 경우 해양 생물에의 농축, 그리고 해저 퇴적물에의 축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뚜렷한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미해양연구소협회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전미해양연구소협회(이하 협회)는 세계적인 해양 연구기관인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 우즈홀 해양 연구소 등 미국 유수의 100곳 이상 해양과학연구원들이 모인 단체이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의 안전성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데이터는 부족한 반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보여줄 데이터는 충분하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며 “희석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의 논리는 생물에의 축적, 농축, 그리고 해저 퇴적물에 축적이 일어나게 되는 기본적인 생물학적 과정들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중요한 점은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평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 측이 진행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REIA)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비롯한 오염수 정화 설비의 설계와 목표가 삼중수소, 탄소 14를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을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를 두고 있어, 방사성 물질이 30년 이상 해양에 방류됐을 때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전미해양연구소협회에 따르면,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방사성 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 여부는 핵심 데이터의 부재로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

전미해양연구소협회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제공한 근거 데이터가 불충분하고, 일부 경우에는 샘플링 프로토콜, 통계 설계, 샘플 분석 및 가정의 오류로 부정확해 ‘안전하다’는 결론에 이른 과정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도쿄전력이 수행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결과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기준에 부합하는지 검토할 뿐 자체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IAEA는 우리 국민들이 우려하는 방사성 물질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검증하거나 조사하는 기관이 아니며, 단지 원자력 공학 측면에서 오염수 영향을 조명할 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IAEA의 결론을 완전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맹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슘 범벅 우럭’을 통해 제기되는 해양생물에 대한 방사능 농축 우려와 장기간 해양 축적 위험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관련 내용에 대한 정부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 TF 위원으로 활동하는 홍석준 의원은 정부가 해양 방사능 조사 지점을 △원근해 73개 △연안 127개 등 총 200개로 대폭 확대하고, 세슘과 삼중수소 농도분석 주기도 현재 핵종별 1~3개월에서 격주로 단축한 것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