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심장내과 편욱범 교수(오른쪽)는 지난 9일 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 “예전에는 혈압이 높아야 장기에 피를 잘 보내 건강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혈압이 높으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완기 혈압으로 고혈압을 측정했다”며 “그러다 수축기 혈압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와 이완기(혈압)을 덜 중요하게 됐지만 이완기 혈압이 평가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젊은 고혈압 환자, 이완기 혈압 상승 많아
수축기 최고 혈압 140mmHg, 이완기 최저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
고혈압 방치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높아져
한양대구리병원 신정훈 교수 “젊은층 비만환자 늘며 이완기 혈압 상승 많아”
이대서울병원 편욱범 교수 “예전 이완기 혈압으로 고혈압 진단”
세브란스병원 김현창 교수 “이완기 혈압 학술적 논쟁 중”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젊은 고혈압 환자 중 비만이거나 대사 장애를 동반해 이완기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발표가 나왔다.
혈압은 심장 박동에 의해 분출되는 혈액이 동맥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배출할 때를 수축기 혈압이라고 하며 최고 혈압에 해당된다. 반면 심장이 확장해 쉬고 있을 때를 이완기 혈압이라고 하고 최저혈압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노년기 사망 원인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중요한 요인으로, 의학계에서는 발병 초기부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비만이나 대사 장애를 겪는 20~30대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고혈압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4) 기자간담회에서 한양대구리병원 심장내과 신정훈 교수는 “젊은 고혈압 환자들이 대사 장애를 동반하고 비만환자가 늘어나며 콜레스테롤·혈압 수치가 높다”며 “이런 경우 이완기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젊은 고혈압 환자는 대사 장애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대서울병원 심장내과 편욱범 교수도 “예전에는 혈압이 높아야 장기에 피를 잘 보내 건강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혈압이 높으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완기 혈압으로 고혈압을 측정했다”며 “그러다 수축기 혈압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와 이완기(혈압)을 덜 중요하게 됐지만 이완기 혈압이 평가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편 교수는 “젊은 사람은 약도 잘 안 먹기 때문에 이완기 혈압을 연구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개인 의견을 밝혔다.
이완기 혈압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의학계에서 논란이라는 소개도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김현창 교수(고혈압학회 역학이사)는 “이완기 고혈압이 당장 문제가 없다는 쪽과, 나중에 합병증이 발생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쪽이 있다”며 “이완기 고혈압에 대한 평가는 학술적 논쟁이 남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년 연령의 고혈압을 잘 조절하고 있고 젊은 고혈압환자 데이터도 쌓이고 있어, 앞으로 이완기 고혈압에 대한 데이터가 많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며 싱겁게 먹고 △ 매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유지하고 △니코틴과 알코올은 혈관내피를 손상시키므로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가고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