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고 일어나면 의혹...경찰로 튄 ‘의혹’ 불똥
의대 편입학 의혹 이어, 병역 4급 판정 두 달 뒤 해외여행간 정 후보자 아들
민주당 의원들, 경찰청 방문...서영교 행안위 위원장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만이 의혹 해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윤석열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호영 후보자 관련 의혹이 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늘고 있다.
정 후보자의 자녀 2명이 의대에 편입학한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병역 1급 판정 뒤 척추 협착으로 4급 판정을 받은 정 후보자 아들이 병역 판정 두 달 뒤 가족들과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청을 방문해, 정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10월 29일 경북대병원에서 허리통증을 이유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고 11월 6일 병역 4급 척추 협착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정 후보자 가족은 불과 다음 달 2015년 12월 27일에 동유럽 4개국 관광‧크로아티아 일주 여행패키지를 예약하고 바로 한 달 뒤 1월 20일에 체코 프라하로 8일간 여행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당시 병사용 진단서에는 장거리 보행 시 통증이 재발할 수 있으며 증상 악화 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정 후보자 아들이 2015년 10월 29일 진료 당시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30도만 올려도 통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체코 프라하는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가도 약 12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정 후보자 아들이 척추 협착 판정을 받고 두 달 만에 약 24시간의 비행과 동유럽 4개국 관광‧크로아티아 일주를 다닌 것을 두고 의혹이 가중될 수 있다.
심지어 정 후보자 아들이 허리통증으로 첫 진료를 받았던 2013년 9월 11일 기록에는 5주 전부터 통증이 있었다고 기재되어있지만, 불과 한 달 전에 홍콩으로 5일간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2015년 4급 판정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 밝혀졌다”며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면 당시 MRI 영상자료를 제출하여 검증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는 △‘아빠찬스’를 이용한 두 자녀의 의대 편입 특혜 의혹 △아들의 논문 공동저자 의혹 △아들 병역비리 의혹 △후보자 본인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의혹 △채용비리 의혹 △대리경작 의혹 등 수없이 많은 의혹들이 나왔고, 경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에 고발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정 후보자 측에서는 국회의 자료요청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자료도 내놓지 않은 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답변하고 있다.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은 2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답변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은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위원장은 “정 후보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국무위원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요청자료가 제대로 답변되지 않고 있다”며 “증인들은 온갖 핑계로 인사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통보하고 있고 그 결과 대부분 인사청문회 일정이 연기되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만이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