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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전문의 “정부 필수의료패키지, 필수의료 붕괴 직격탄” ... 대한중환자의학회 홍석경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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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4. 4.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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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의학회 홍석경 기회이사(오른쪽)는 “(정부에서) 필수의료 대책을 말한 이후 모든 과에서 자기 과가 중증이라고 ‘숟가락을 댄다’”며 “중증응급에 중환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이번 대책(필수의료패키지)이 필수의료를 붕괴시키는 직격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서지영 회장, 조재화 차기회장.

중환자 전문의 “정부 필수의료패키지, 필수의료 붕괴 직격탄 날려”

중환자의학회 홍석경 기획이사 주장

서지영 회장 “사직서 안 내, 중환자 놓고 어떻게 사직하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중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의들은 정부의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이 되려 필수의료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2월 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이후 중환자실은 4월말까지 의료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공의 사직 사태 이전에도 전공의들의 업무 비중이 높았던 중환자실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며 직격탄을 맞았다. 중환자실 담당 교수와 간호사들이 업무를 감당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홍석경 기획이사(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KSCCM)에서 “이 사태 전에도 (중환자실은) 전공의의 의존도가 높은데, (사태 이후 일주일에) 3일 콜(당직)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교수들이 (중환자) 치료를 유지할 수 없고 의료사고 위험이 높아진다”고 피로를 토로했다.

중환자의학회는 정부가 중증응급의료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필수의료 패키지’가 중환자실 붕괴를 촉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석경 기회이사는 “(정부에서) 필수의료 대책을 말한 이후 모든 과에서 자기 과가 중증이라고 ‘숟가락을 댄다’”며 “중증응급에 중환자가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공의 사직 사태가 장기적으로 중환자실 의료진 인력 수급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중환자의학회 박치민 총무이사(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이번 일(전공의 사직 사태)로 중환자 의학을 하는 의사는 줄어들 것이고 그 영향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재화 차기 회장(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이벤트(전공의 사직 사태)가 빨리 수습돼야 하고 계속 현 상태로 끌고 가면 큰일 날 것”이라며 “(중환자 의학을 하는) 인턴이 없어져 한 기수가 없어지면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켜 연속적으로 수급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서지영 회장(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필수의료 패키지에 중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관련 부서도 없어 한 마디로 관심이 없다는 말”이라면서도 “중환자를 놓고 사직할 수 없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