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날씨, 한랭두드러기 주의보
[현대건강신문] 아침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난주에는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벌써부터 초겨울 날씨가 시작되고 있다.
이런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피부가 가려워 괴로움을 겪는 이들 많다. 바로 '한랭 두드러기' 환자들이다. 찬 공기나 찬물에 닿으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워지는 한랭두드러기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일명 '콜드 알레르기'라고 불리는 한랭두드러기는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이나 온도가 낮은 겨울에 피부가 찬공기나 찬물에 노출된 후, 다시 더워지는 동안에 노출된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붉게 변하는 알레르기의 한 종류다.
두드러기가 팔, 다리에 생기는 것은 옷으로 가리면 되지만 눈 주위가 붓게 되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두통이 생기고 얼굴이 빨개지며 저혈압증상이 나타나는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냉수욕을 하거나 찬물에서 수영을 할 때도 전신증상이 심해져서 졸도 또는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민감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정도의 찬 음식만 먹어도 혀와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한랭두드러기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부원인은 추위에 노출 될 경우 자극을 받으면 한랭글로불린, 한랭피브리노겐 등 한랭 관련 물질이 체내에서 불필요하게 합성돼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평소에는 괜찮다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될 경우 구조변화를 일으켜 인체에 침입한 적으로 오인케 되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 인체면역체제의 항체가 동원되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분비돼 두드러기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두드러기의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으로 분류되고,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이 병은 선척적 또는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후천적인 경우에는 18–25살 사이에 병을 얻는 경우가 많으며, 아주 드물게는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데 춥고 건조한 날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일 경우 발한, 습윤, 비위생적인 상태에 따라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이밖에도 호르몬 조절의 이상, 자율신경계 조절의 이상, 편도선염, 인후염 등 세균 감염의 후유증이나 소염진통제, 항경련제 등 약물 후유증으로도 한랭 두드러기가 시작될 수 있다.
진단은 간단, 완치는 어려워
한랭두드러기의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그래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 방법은 냉장고에서 얼린 얼음덩어리를 약 2분 내지 10분간 팔 안쪽에 올려놓은 뒤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생기면 한랭 두드러기로 볼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싸이프로헵타딘, 독세핀, 캡싸이신, 쎄테리 진 등의 약물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보일 수 있으나 아직 완치할 수는 없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한랭두드러기의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18~20 ℃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가 40%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목욕은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고 샤워는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 노출부위를 최소화하는 옷차림으로 직접적인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해야 하며, 또 과일이나 채소 등을 듬뿍 먹어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옷은 가능한 면 소재를 입어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는 "두드러기를 쉽게 보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5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