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치료 만으로 척추 회복 한계 있어
고혈압·당뇨처럼 척추 질환도 살 빼기 등 생활습관 교정 중요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 ‘패러다임 전환 제안’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척추 질환이 한두 번의 수술과 치료로 완치되는 병이 아닌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자료에 따르면 척추질환 환자는 2010년 1천1백만 명 2012년 1천2백만 명 2014년 1천2백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심평원의 척추 수술 환자 추이를 보면 2012년 15만8천 명, 2014년 15만 명, 2016년 15만4천 명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척추 환자는 전 국민의 1/4에 달하고 인구 고령화로 척추수술을 받는 60세 이상 노인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척추 질환을 몇 차례 수술이나 비수술요법으로 치료하는 급성기 질환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는 ‘퇴행성 척추질환의 인식 전환과 통합적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천기 교수는 “허리가 아프면 통증이 생기고 이를 한 번만 치료하면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재발은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척추 질환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연속적인 변화로 인한 만성질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척추 질환이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의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혈압·당뇨 환자 중에 20%가 허리 통증이 있다는 연구 발표도 있다.
정 교수는 “만성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운동이 필요하듯이 허리 통증을 줄이거나 예방하기 위해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환자들에게 주지시킨다”며 “흡연 또한 허리 통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요통(허리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 질환에 대한 인식 전환과 동시에 대국민 홍보도 중요하다고 밝힌 정 교수는 “이미 대학병원을 찾을 정도면 심각한 척추 질환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병이 중해지기 전에 예방할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척추 질환을 만성질환으로 접근하고 대처하는 것이 비용 효과적이란 주장도 펼쳤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중 척추질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이고 최근 들어 척주질환 진료비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는 “병이 중해지기 전에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정부는 홍보와 동시에 생활습관 개선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보험료를 인하해준다든지 동기 부여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2년 전부터 척추 질환의 성격을 분석하고 있는 정 교수는 “퇴행성 척추질환을 시간적인 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각 단계마다 분절적으로 접근을 하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척추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성질환관리 모형 개발 등 대책 마련을 위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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