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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핵사고 37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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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3. 4. 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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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시민행동과 핵발전소폐쇄서명운동본부 등 환경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체르노빌 핵사고 37주년 추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자들이 국화 꽃을 헌화하며 핵 참사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하고 있다.

체르노빌 핵사고 37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 위험 커져”

탈핵시민행동·핵발전소폐쇄서명운동본부, 추모 기자회견 개최

러시아군의 체르노빌-자포리자 핵발전소 점령 ‘세계 공포’

“윤 대통령, 전쟁 불사하며 핵 발전 유지, 그 자체로 모순”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체르노빌 핵사고는 현재 진행형이며, 핵 발전은 결코 안전할 수 없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4월 26일은 체르노빌 핵사고가 발생한지 37주년 되는 날이다.

사고로 발전소 직원과 소방대원 등 134명이 급성 방사능 피폭으로 진단되고 28명이 수개월 내 사망했다. 이후 2006년 우크라이나 정부는 56명이 초기 대응과정에 방사능 피폭으로 사망하였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공식 발표와 달리 이미 암 발병 등으로 수만 명이 사망했고 앞으로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로 반경 30km 주민 9만 2000명은 강제 이주되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탈핵시민행동과 핵발전소폐쇄서명운동본부 등 환경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체르노빌 핵사고 37주년 추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체르노빌 핵사고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우려했다. 인류 최악의 핵 참사였던 체르노빌 핵사고의 피해와 오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무력 충돌하면서 체르노빌-자포리자 핵발전소를 러시아군이 점령해, 세계적인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이들 단체 활동가들은 체르노빌 핵사고를 잊지 말고 전쟁과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정의행동 이영경 사무국장은 “37년 전의 체르노빌을 기억한다면 핵 발전의 위험을 경제 성장이라는 좋은 말로 가리지 말아야 한다”며 “37년 전 체르노빌과 지금 이어지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무기를 수출하겠다와 같은 거짓 평화를 말하지 말고 전쟁과 핵발전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황수영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핵발전소가 절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다고 담보할 수 없고 전쟁, 분쟁, 자연재해 등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핵발전소는 너무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한반도에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전쟁도 불사하겠다면서도 핵발전 정책은 유지하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YWCA연합회 유에스더 활동가는 “다음 세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던지 방사능 피폭 염려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평범한 여성들이 핵 발전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며 “전국 핵발전소 지역의 사람들과 생명을 기억하며 다시금 정의로운 전환을 생각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추진하는 핵발전소 수명연장, 신규 핵발전소 건설 등으로 미래 세대에게 안전한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는 발언도 나왔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최경숙 활동가는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과거의 끔찍한 재앙을 잊는다면 우리의 미래가 과연 안전할 수 있을까”라며 “체르노빌의 진정한 교훈은 바로 탈핵”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독일은 마지막 남은 3개의 핵발전소를 멈추고 완전한 탈핵 국가로 들어섰다. 독일 환경장관은 “이 세상 어떤 핵발전소도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재앙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탈핵은 독일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