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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피해환자보호자모임 “진짜 기저질환은 코로나19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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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2. 3. 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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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위중증피해환자보호자모임은 지난 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격리해제일 이후 코로나19 위중증환자의 치료비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떠넘기는 정부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위중증환자보호자 “진짜 기저질환은 코로나19 그 자체”

위중증환자보호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환자 3명 중 1명 ‘기저질환 없어’

기저질환 있는 경우도 고혈압·당뇨 대부분, 암 환자 7명

기저질환자도 10명 중 9명 ‘코로나 확진 이전 가정에서 일상생활’

위중증환자보호자 “정부, 기저질환 치료로 둔갑시키는 속임수 중단해야”

“치료비 폭탄, 환자·보호자 전가 말고 전액 정부가 지원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보호자들은 정부의 대응에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진짜 기저질환은 ‘코로나19’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위중증피해환자보호자모임(이하 위중증환자모임)은 지난 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격리해제일 이후 코로나19 위중증환자의 치료비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떠넘기는 정부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코로나19와 무관한 기저질환 치료를 국가가 전액 보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별개로 있던 기저질환이 악화된 것까지 국가가 계속 지원하는 문제는 감염병법상 맞지 않다”며 “코로나19에 확진된 암 환자가 계속해서 암 치료를 받는 것을 무상으로 지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가 알려지며 위중증환자 모임 SNS 단톡방에는 정부의 대응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한 환자 보호자는 “암이 위중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환자와) 개념이 다르고 이렇게 몰아가는 것에 화가 난다”고 글을 올렸다.

위중증환자모임은 코로나19 위중증환자를 대상으로 △기저질환자가 얼마나 있는지 △위중증환자가 감염 이전 어떻게 생활했는지 △현재 치료를 이어가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했다.

12, 13일 양일간 진행된 설문조사에 위중증환자 보호자 101명이 참석했고 전체 응답자 중 33%는 환자에게 별도의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답했다.

정부는 격리해제 이후에도 치료가 이어지는 위중증환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자라는 입장이지만, 실제 위중증환자 3명 중 1명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이 있다고 답한 66.3% 중 △고혈압 환자 38명 △당뇨 31명 △암 7명이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이전 생활’을 묻는 질문에 88.2%(51명)는 ‘가정에서 일상생활’이라고 답했다.

‘현재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이어가는 주된 원인’을 묻는 질문에 98.4%(62명)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꼽았다.

‘격리해제 후 치료를 기저질환으로 인한 치료로 분리해 치료비 지원을 거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98.6%(69명)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보라 공동대표(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격리해제가 되어도 퇴원하지 못하는 중환자들이 많다”며 “코로나 감염에 의한 증상이 이어지는 환자와 기저질환자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기간이 지나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해서 진료 지원 혜택이 없어지는 건, 의학적 관점에서 납득하기 좀 어렵다”며 “이후 증상에 대해서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도록 감염병예방법의 해석을 폭넓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중증환자모임은 정부가 ‘바이러스 배출 기간’을 강조하는 이유를, 격리해제 시점이 지난 후 발생하는 치료비 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떠넘길 의도가 큰 것으로 봤다.

위중증환자모임은 “격리해제 기준을 ‘음성 전환’에서 ‘20일’로 ‘7일’로 계속 단축하고 국가 책임 범위를 좁히면서 코로나 치료비는 ‘무료’라고 브리핑을 해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격리 중환자실에서 일반 중환자실로 옮겨간 환자가 비슷한 치료를 받음에도 정부가 ‘나몰라라’하는 상황에서 수 천 만원의 치료비를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 간병비를 감당할 수 없어 빚더미에 올라앉고 생계가 파탄나고 가족이 붕괴되는 비참한 현실을 방치하지 말아 달라”며 “위중증환자들의 진짜 기저질환은 ‘코로나19’로, 기저질환, 고령, 백신접종 여부 등을 이유로 환자들을 갈라치기 하지 말고 코로나19로 인한 치료비를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해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