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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연령대 ‘독감’ 환자 급증...호흡기 감염병 관리 비상 ... 질병관리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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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3. 10. 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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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미 청장 "학생 연령층, 고위험군 아니더라도 예방접종 받아야"
  • 7~12세 독감 유행 확산 뚜렷...코로나19 이전 시기 비교 12.5배 높은 수준
  • 감기와 독감 달라, 반드시 검사 후 제대로 치료 받아야
  • 호흡기 감염병 본격 유행하는 겨울철 앞두고, 감기, 독감, 코로나19 등 동시 유행 우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본격적인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각종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거의 유행하지 않았던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 마스크를 벗자마자 일년내내 이어지고 있다. 특히 9월 개학이후 소아‧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추석명절 직전 독감 유행이 예년의 동절기 수준까지 도달한 추세라며 독감 예방 백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최근 4주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36주(9월 1째주) 11.3명에서 37주 13.1명, 38주 17.3명, 39주 20.8명으로 급증했다.

2023~2024절기(2023년 9월~2024년 8월) 인플루엔자 발생은 2023년 9월 15일 유행주의보(유행기준 6.5명/1,000명) 발령 후 4주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9월 4째주 기준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호흡기감염병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방문 외래환자 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20.8명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절기 동기간(2022∼2023절기, 4.9명) 대비 4.2배,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의 3.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소아를 포함한 학생 연령층(7세∼18세)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9월 4째주(9.24.∼9.30.)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은 7∼12세(53.8명), 13∼18세(31.8명), 1∼6세(22.9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연령대의 경우 지난 절기 동기간(22∼23절기 39주, 7∼12세 6.4명, 13∼18세 5.4명) 대비 7∼12세가 8.4배, 13∼18세가 5.9배 높고,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비교해도 각각 12.5배, 6.8배 높은 수준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더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9월말부터 시작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해당 일정 중 가급적 이른 시기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최근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 연령대에서의 유행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해, 특히 학생 연령층은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감기와 독감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으로 치료제가 다르기 때문에 독감 유행 시기에는 감기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감기는 주로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금성 상기도 감염의 총칭이다. 기침, 콧물, 가래, 식욕부진, 미열, 인후통, 두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콧물과 코막힘이 계속되어 입을 벌려 숨을 쉬게 되면 목이 마르고 붓게 된다. 편도 쪽에 염증까지 생기면 고열, 삼킴곤란,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할 경우 근육통과 고열 등 흔히 몸살감기라고 부르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은 전체적으로 일주일 정도 지속되며, 드물게 2주 이상 가는 경우도 있는데 오래 간다면 다른 합병증으로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감염인 독감을 감기와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명칭이나 증상은 비슷해 보이지만 독감은 감기와는 엄연히 다른 질병이다. 감기 바이러스의 경우 그 자체가 원인이 되어 사망한 경우는 거의 없고,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한 합병증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독감은 감기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하여, 백신과 더불어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최소 수만에서 최대 수백만 명의 사람이 인플루엔자로 사망한다.

독감은 심한 감기 증상에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할 때는 개인위생 강화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사람들의 대외 활동 감소로 독감 유행이 없었는데, 한동안 감염으로 인한 자연면역 획득이 적었던 것이 최근의 감기와 독감의 긴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독감 유행은 취학 아동과 청소년 사이에서 특히 심하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는 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흔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며,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전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반드시 컵이나 접시 등의 개인용품을 사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 질환자, 만성폐질환자, 당뇨병환자 등의 만성 질환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들과 접촉하게 되는 가족, 의료계 종사자 또한 독감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