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비만센터 황환식 센터장 "비만, 질병 차원서 접근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비만은 다학제적으로 치료가 이뤄져야하는 질병입니다”
한양대병원 맞춤형 비만치료센터 황환식 센터장은 미용에만 치우쳐 있는 비만 문제를 질병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비만은 질병이라는 인식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용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대건강신문은 최근 개소한 한양대병원의 맞춤형 비만치료센터 황환식 센터장을 만나, 우리나라 비만치료의 문제점과, 비만치료센터의 역할, 앞으로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 센터장은 먼저 비만은 질병 이전이나 질병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비만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전체 성인인구의 1/4이었다가 지금은 1/3에 달한다”며 “비만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계속 생기면 심장마비, 중풍, 퇴행성관절염 등을 유발한다. 초기 비만 치료로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살을 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살이 찌고 싶어 찌는 사람은 없다. 비만을 사회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국가에서도 비만인구 증가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한다는 것이다.
비만클리닉 많지만, 비만 줄지 않는 것 치료 시스템 문제
황 센터장은 “지금도 비만클리닉은 많이 있지만, 비만인구는 줄지 않았다. 이는 비만클리닉의 수많은 시스템들이 효과가 없다는 반증”이라며 “이에 한양대병원 비만치료센터는 대학병원 차원에서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모여 체계적으로 비만을 치료해 보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한양대병원 ‘맞춤형 비만치료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러 전문과의 다학제적 진료가 가능하며 △소아청소년의 비만과 고도비만을 전문적으로 진단 및 치료하며 △비만의 초기 진단부터 지속적인 추적관찰과 약물·운동·식이요법 등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고도비만 및 초고도 비만환자의 경우, 비만전문수술센터에서 수술을 통해 최상의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병원 ‘맞춤형 비만치료센터’는 가정의학과 3명, 소아과 1명, 성형외과 2명, 외과 1명, 소화기내과 1명 등 최소 11명의 전문의를 배치하고, 식이교육시설과 운동치료센터를 갖췄다.
황 센터장은 “맞춤형 비만치료센터도 식이·운동, 약물 요법 등을 이용해 살을 빼는 것은 비슷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 다음에도 의뢰 교수진이 있어서 여러 가지 동시 진료한다. 이 때문에 실패했을 때도 차선책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 만큼 비만에 대한 해결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 황환식 센터장은 “비만수술 등 치료는 일반인이 느낄 때에도 비보험이라 비싸다고 느낀다”며 “문제는 저소득층에 비만환자가 더 많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고도비만에 대해 보험 급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술 필요한 고도비만 저소득층에서 많아 정책적 지원 절실
현재 센터에는 3개월 간 비만검진-의사상담-운동측정-비만 약물 처방을 하는 코스가 있고, 1개월의 속성 코스도 있다. 환자들은 방문시마다 의사상담, 영양상담, 체성분 분석 등이 이뤄진다.
그는 특히,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줄어들었던 약물 치료 선택이, 올해 벨빅이 나오면서 다시 활성화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센터장은 “벨빅은 시부트라민의 부작용을 없앴다. 그러나 어차피 보조제”라며 “식욕 감소해서 빠지겠지만 평생 먹을 수는 없고 끊으면 다시 찔 수밖에 없다. 처음 식사를 줄이기 힘든 사람들에게 스타트를 쉽게 하는 요법으로 의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가 비만일 경우 아이도 비만인 경우가 많다며 소아 비만의 경우 부모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비만 치료와 관련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황환식 센터장은 “비만수술 등 치료는 일반인이 느낄 때에도 비보험이라 비싸다고 느낀다”며 “문제는 저소득층에 비만환자가 더 많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고도비만에 대해 보험 급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살 쪄야지 해서는 찌는 사람은 없다. 스트레스 받고 먹고 안 움직여서 찌는 것. 누가 가서 손잡고 관리해야 한다. 그 역할을 의사들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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