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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2명 중 1명은 혼밥족...비만·고혈압·당뇨 위험 높아...일산백병원 윤영숙 교수

고혈압_당뇨_비만

by 현대건강신문 2017. 5.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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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대 일산백병원 윤영숙 교수는 혼밥족이 다양한 건강 위험 요인들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1인 가구 520만시대. 1인 생활위주의 소비경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혼자 밥을 먹는 일명 ‘혼밥족’이 크게 늘고 있다. 간편식 위주로 급하게 먹는 혼밥,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식품안전의 날’ 주간 혼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혼밥 괜찮아요? 혼자 먹는 밥, 건강하게 먹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 인제대 일산백병원 윤영숙 교수는 혼밥족이 다양한 건강 위험 요인들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20~30대 성인남녀 1,5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30 2명 중 1명은 나홀로족으로 나타났다”며 “나홀로족의 95.3%는 혼자 자주하는 활동으로 혼밥을 꼽았다”고 전했다.


특히, 어쩔 수 없이 먹는 혼밥은 건강에 적신호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혼밥의 가장 큰 단점으로 식사를 대충하게 되고, 인스턴트 식품을 먹거나 급하게 먹게 된다는 것.


혼밥족들 영양불균형 심각...건강에 악영향


우리 사회의 혼밥 현황에 대해 발표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행신 단장은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의 34.7%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성별로 비만 유병율은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다른 연령층에 비해 청소년의 경우 남녀모두 세끼모두 혼자 식사하는 경우 비만율이 높았고, 남자 청년층과 장년층에서도 혼자 식사하는 경우 비만 유병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나트륨 하루 목표섭취량을 초과섭취자 분율이 높았고, 특히 65세 이상의 혼자 식사하는 노인들의 경우 나트륨 하루 목표섭취량을 초과하는 분율이 거의 절반에 가깝게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의 영양섭취부족도 높게 나타났다. 세끼모두 혼자 식사하는 19~29세 청년층에서는 에너지·지방 과잉섭취는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라빈의 섭취량이 평균필요량은 부족했다.


특히, 1인 가구의 건강상태가 다인 가구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만성질환율과 외래진료 경험률, 입원, 우울 의심률, 자살 생각에서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격차가 크게 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것이 식생활 현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혼밥을 위한 노력 필요


윤 교수는 “1인 가구에서는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높고, 혼밥족들이 선택하는 메뉴가 영양 불균형, 비만 가능성이 높다”며 “혼밥의 가장 큰 문제는 인스턴트 식품을 위주로 먹고, 식사를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과일이나 채소 등의 섭취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혼자 식사할 때 주 메뉴는 단품 위주로 라면, 빵, 김밥, 샌드위치로 나타났다. 이런 음식에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다량의 나트륨이 첨가돼 있고, 인공 감미료나 색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을리가 없다.


윤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혼밥족의 경우 비만이나 복부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질병은 물론, 65세 이상 노인 혼밥족의 경우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위험요인 노출 여부와 질병 유무를 동시에 조사하기 때문에 위험요인의 질병에 대한 시간적 선행성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 1인 가구 혼밥족들의 건강이 다인 가구에 비해 위험요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식생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간편식이나 외식을 무조건 경계하기 보다 혼자서도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인 노력과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며 "혼밥이 건강한 밥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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