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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7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현재 장마가 이어지며 높은 온도와 습도가 계속되고, 이로 인해 체감온도가 급상승하는 등의 무더위가 전망되고 있다. 최근 며칠새 폭우가 이어지다 그치고 곧바로 폭염으로 바뀌면서 무더위 체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온이 올라가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온열질환이다.
우리 몸은 뇌의 시상하부에 의해 체온을 조절하고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온도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혹은 격렬한 활동을 하는 경우, 체온 조절에 실패하여 매스꺼움, 구토, 두통, 무기력, 어지러움, 근육경련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또한 심한 경우 섬망, 운동 실조, 발작, 의식저하, 응고장애, 다장기 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있으며, 이 중 열사병과 열탈진의 경우는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 야외근로자, 고혈압, 심장병이나 당뇨, 뇌졸중 등의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 상태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긴급 상황으로, 온열질환 중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또한 열사병은 무엇보다 빠른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우선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시설이 잘 갖추어진 병원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환자를 옮겨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만약 부채나 선풍기 등이 없는 경우,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환자의 몸을 덮어 주거나 얼음을 환자의 목주변, 겨드랑이, 허벅다리 안쪽 등에 놓아서 체온을 떨어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박성준 교수는 “여름철에는 폭염특보가 발효할 수 있으니 야외 활동을 앞둔 경우 일기예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며 ”야외활동 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꽉 끼지 않는 편안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쓰러진 경우 의식이 있다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충분한 수분섭취와 회복 경과를 관찰하고, 의식이 저하된 경우에는 열사병으로 의심될 소지가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내원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특히, 최근 며칠새 폭우가 이어지다 그치고 곧바로 폭염으로 바뀌면서 무더위 체감도가 높아진 만큼 도시 열섬화를 완화하기 위한 ‘쿨링로드’ 가동과 ‘물청소차’ 운행도 강도 높게 시행한다.
물청소의 경우 25개 자치구 및 서울시 시설공단 등에서 190여 대의 물청소차를 동원해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 1,973km 구간에 하루 2~3회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추가 재원을 투입해 폭염특보 시 민간 임대차량까지 동원, 살수 횟수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시 6개 도로사업소의 제설차량 12대를 살수차로 기능을 전환해 물청소를 시행하는 등 열섬화 예방과 온도 저감 노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돌봄이 필요한 취약 어르신께 격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 미수신 시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핀다. 거리노숙인 밀집지역에 대한 관리 인력을 확대하고 거리노숙인 상담과 순찰도 강화한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올여름 긴 장마와 기습 폭우, 폭염이 겹치는 상황에서 높은 습도 등으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커진 만큼 빈틈없는 폭염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상 기후에 따른 날씨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폭염 시 외출 자제 등 행동요령을 잘 숙지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