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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간 서울 도심 건강 지켜온 서울백병원 폐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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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3. 6. 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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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폐원 안건 상정’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보건노조)

82년 간 서울 도심 건강 지켜온 서울백병원 폐원키로

인제학원 이사회, 누적 적자 1,745억 이유로 ‘만장일치’ 폐원

김동민 서울백병원지부장 “이사회 참관도 막고, 일사천리로 폐원 진행”

교수협-보건노조 ‘공동대책위’ 구성해 폐원 결정 철회 투쟁키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82년 간 서울 강북 도심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온 인제학원 서울백병원의 폐원 절차에 들어간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와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폐원 철회 투쟁을 이어가기로 해 인제학원 경영진과 마찰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오후 3시에 열린 인제학원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6월초 인제학원은 지난 20년간 서울백병원의 누적 적자가 1,745억이라고 공개해, 폐원이 적자로 인한 것임을 밝혔다.

히지만 이날 오전 서울시는 도심 내 서울백병원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것 검토하고 해당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인제대 서울백병원의 이러한 사태는 최근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교육부의 규제 완화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이에 따라 서울시는 사립대 법인이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는 타 유휴재산과 동일하게 임의로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할 수 없도록 교육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인제학원을 압박했다.

이사회장 앞에서 참관을 요구했던 전국보건의료노조(보건노조) 서울백병원 김동민 지부장은 “(이사회) 참관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병원 경영진은 컨설팅 결과 발표 이후 일사천리로 폐원을 진행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폐원 결정 이후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일방적인 폐원 결정 철회를 위한 투쟁과 함께 민주적인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노조도 21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구성원들에게는 생존권의 문제이며 지역사회에는 도심 의료 공백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며 “적자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을 폐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 시간 논의해왔다지만 폐원과 관련된 결정은 아무런 논의 없이 깜깜이로 진행되어왔다”며 “재단은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적인 논의 테이블을 지금 당장 구성해 논의를 시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