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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탄소중립 상품, 그린워싱 논란...소비자시민모임 "공정위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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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건강신문 2022. 11. 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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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솔루션, SK루브리컨츠 ‘SK ZIC9 제로’ 광고 공정위 제소
  • 소시모 “탄소중립 상품 그린워싱 재발 막으려면 공정위와 기업 모두 노력해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탄소중립임을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친환경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SK루브리컨츠의 ‘SK ZIC9 제로’가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그린워싱이란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세탁한다는 뜻으로 기업이 표면적으로만 친환경 경영을 표방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행위를 말한다. 대개 상품의 친환경적 특성을 과장 광고하거나 허위로 꾸미는 방식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 등이다.

최근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저감·감축 등을 내세운 기후 관련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기후 친화적인 상품인지에 대한 검증과 감독이 부족한 가운데 기업을 대상으로 법적 공방을 비롯해 다양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기후솔루션은 SK루브리컨츠의 ‘탄소중립 윤활유제품’이 허위, 과장된 표시·광고라며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소비자단체인 사단법이 소비자시민모임은 광고 자체의 중단을 구하는 임시 중지명령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도 SK루브리컨츠의 제품을 비롯해 SK에너지의 탄소중립 석유제품, 포스크의 탄소중립 LNG를 대상으로 실증 조사를 진행했고, 사실 확인을 거쳐 각 제조사에 시정 명령 등 후속조치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기후솔루션과 소비자시민모임은 8일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루브리컨츠의 ‘탄소중립 윤활유제품’을 포함해 기업들의 그린워싱 사례를 예방할 조처들을 국가당국과 기업들에 제안했다.

SK루브리컨츠는 보도자료와 광고 등에서 윤활유 생산과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국제적 신뢰도가 높은 자발적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미국의 베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이라고 명시했다.

 

기후솔루션의 하지현 변호사는 “민간 기반 배출권 시장은 통일된 규범과 모니터링 체계가 부재해 그러한 인증만으로 SK루브리컨츠가 구매하는 배출권의 유효성과 합리성을 검증할 수 없다”며 “베라가 판매하는 배출하는 과나레 조림 프로젝트에 기초하며, 이 프로젝트로 총 온실가스 780만 톤이 감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가 실제 구매한 배출권은 이 중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자사 홈페이지에서는 구체적인 감축량을 공개하는 대신, 780만 톤이라는 프로젝트 총량만을 홍보해 소비자들에게 마치 이 배출권 구매로 780만 톤이 감축되는 듯한 인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에는 기업의 상쇄배출권 활용에 공적인 규제와 안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소시모와 기후솔루션은 공정위에 탄소중립 제품 표시, 광고의 감독을 기업에는 정확한 정보제공을 촉구했다.

윤명 소시모 사무총장은 “친환경 인증 식품에 대한 규제와 감독과 같인, 탄소 중립 제품에도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며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대로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고, 선택할 권리를 언제나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시모와 기후솔루션은 △공정위에 상쇄배출권을 이용하는 탄소중립 표시, 광고를 감독할 것과 △기업들이 상쇄배출권의 한계를 설명할 것 △배출량을 정확히 수치로 공개할 것 △기업들이 배출권의 유효성을 신중히 살펴 구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소시모는 탄소중립이라고 홍보하거나 기타 기후환경 친화성을 강조해 광고되는 제품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후솔루션은 공정위와 환경부 등 그린워싱을 판단하고 감독할 역할을 할 기관들의 대응을 지켜보고 합리적인 감독이 충실히 이뤄질 때까지 관련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