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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분변잠혈검사, 저소득층 '건강권' 빼앗아…대한대장항문학회

by 현대건강신문 2015. 10.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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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 권위자인 박규수 대한대장항문외과학회 회장(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가암검진에) 비용을 이유로 대장내시경을 넣지않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이 잘 돼 있어 (대장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1차 검진시 대장내시경 대신 분변잠혈검사로

대장항문학회 "분변잠혈검사 대장암 진단 부정확"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최근 대장암 1차 국감암검진시 대장내시경 대신 분변잠혈검사를 하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국민들은 분별잠혈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대장항문 전문의들은 대장암 검진법으로 등장한 분변잠혈검사가 정확도가 낮고 저소득층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게 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의 요구로 국가암검진프로그램의 효용성을 재평가한 국립암센터는 대장내시경은 출혈과 천공 등을 초래할 위험이 높아 1차 검진시 분변잠혈검사로 대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에 있는 혈액을 검출해 대장암 발생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법으로 검사 편의성이 강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권위자인 박규수 대한대장항문외과학회 회장(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가암검진에) 비용을 이유로 대장내시경을 넣지않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이 잘 돼 있어 (대장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대장항문외과학회 학술이사)는 분변잠혈검사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대장항문외과)학회에서는 분별잠혈검사를 반대해왔지만 그렇게 결정됐다"며 "고기만 먹어도 잠혈이 나올 수 있고 휴지에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날 수도 있다"고 검사 정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중상위 계층 본인부담으로 대장내시경받지만 저소득층 쉽지 않아

대장암 1차 검진을 분별잠혈검사로 대치하면 저소득층의 대장암 조기 진단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교수 교수는 "(소득) 중상위 계층은 검진센터에 가서 대장내시경을 받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본인 부담이 발생하는 대장내시경을 받기 어렵다"며 "앞으로 1차 검진시 분별잠혈검사를 하게 되면 저소득층은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보건당국은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대장암 소견이 있는 사람들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1차 검진 수검률도 올라지 않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피검자들이 2차 검사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1990년대부터 대장암 치료를 해 온 박 교수는 최근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국민암'으로 부상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안 그래도 대장암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검진에서) 빼면 저소득 노인들의 대장암 발생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3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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