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병원 이준성·이태희 교수, 만성변비환자 77% 수술 후 장폐색증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만성변비가 정형외과 수술 후 장폐색증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성 교수와 이태희 교수가 정형외과 수술 후 발생하는 장폐색증과 만성 변비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장폐색증은 장이 부분적으로나 또는 완전히 막혀 음식물, 소화액, 가스 등 장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수술을 한 환자 67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612명의 유효한 데이터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조사 결과, 정형외과 수술 후 장폐색증이 나타난 환자(13명) 중 대부분인 77%(10명)가 만성 변비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장폐색증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599명) 중 만성 변비를 앓았던 환자는 5.8%(35명)에 불과했다.
연령, 동반 질환, 정형외과 수술 방법 등 모든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만성 변비를 보유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정형외과 수술 후 발생되는 장폐색증 위험이 3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만성 변비가 정형외과 수술 후 발생하는 장폐색증에 대해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는 “앞선 연구에서 변비 치료 등 적절한 장 관리를 시행했을 때 고관절 수술 후 장폐색증 위험이 월등히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며, “수술 후 많은 환자들이 장폐색증에 시달리는 만큼 이를 줄일 수 있는 체계적 관리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성 교수(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회장)는 “만성 변비와 정형외과 수술 후 장폐색증간의 관계를 최초로 규명한 이번 연구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수술 전 만성 변비의 선행 치료나 수술 후 장 관리 프로그램의 효과 등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11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었다. 정형외과 수술 이후 장의 운동이 마비되는 마비성 장폐색증이 3일 이상 이어지고, ▲메스꺼움 혹은 구토 ▲24시간 이상 경구로 식품 섭취 불가 ▲24시간 이상 가스 미 배출 증상 중 2개 이상을 동반할 때로 수술 후 장폐색증을 정의했다. 만성변비는 지난 6개월 동안 두 종류 이상의 laxatives (완하제/변비약) 복용이 필요했던 변비로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