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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여전히 심각한 고통

건강

by 현대건강신문 2014. 12. 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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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생존학생들, 6개월 기점, 스트레스 우울 증상 악화

고대안산병원 "지속적인 정신건강의학적 추적 관찰 필요"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단원고등학교 생존학생들이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스트레스·우울·불면증상에 시달리고 있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은 세월호 사태 이후부터 생존학생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관련 증상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정기적인 상담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체크 리스트, 우울 건강 설문지, 아테네 수면 척도를 이용한 심리평가를 시행했다.
 
사고 직후 초기 치료를 받은 단원고 생존학생 74명 중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는 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 따르면, 사고 직후에는 스트레스 평균 32점, 우울 4.8점, 불면 평균 6.8점으로 생존학생 대부분은 불안, 우울, 과각성, 침습적 사고, 불면 등을 겪는 등 급성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 사고 1개월이 지나면서 학생들의 증상은 평과 결과 스트레스 평균 21.5점, 우울 평균 2.7점, 불면 평균 3.3점으로 낮아져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과각성은 자극에 대해 정상보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급성스트레스로 인한 주요 증상이다.

이들 학생이 6개월에 접어들자 스트레스 평균 24.8점, 우울 평균 2.8점, 불면 평균 6.3점으로 다시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검사결과가 스트레스는 15~20점, 우울은 7점, 불면은 4점 이상이면 전문의의 진료 및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일반적으로 사고 10주~12주까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일부에서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단원고 생존학생들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한 교수는 “단원고 생존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안정 되었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불면, 불안, 예민함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향도 보이고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증상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향후 다른 스트레스 요인들과 함께 작용하는 경우, 스트레스 증상의 만성화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이외에도 우울증,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 등의 악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적 개입이 적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의 목적은 회피반응, 재경험 반응, 과각성 반응 등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느낌이나 감정으로만 남아 있는 부정적 기억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서술적, 의미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살려주는데 있다. 

이러한 기억으로의 전환은 생존학생들이 의미를 해석하게 해주어, 그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긍정적인 생활 방식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한 교수는 “치료를 위해 생존학생 개개인의 심리적 특수성, 개별성을 고려해 의학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하며, “스트레스 증상 정도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최소 월 1회, 졸업 이후에는 최소 3개월~1년의 주기로 지속적인 정신건강의학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안산병원에서는 생존학생들의 개별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수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6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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