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메르스 의심 환자' 응급실서 빠져나가는 것 막지 못해
국립중앙의료원 "메르스 환자 대처 소홀함 없이 프로토콜 대로 진행"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국가적 대혼란을 겪었지만 의심 환자 발생시 초동대처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고열을 호소하는 아랍에미리트 여성이 13일 새벽 1시반경 서울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여성은 고열 증세를 보였고 출신 국가가 중동이어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병원측은 질본에 신고를 했지만 이 여성이 격리될 것을 우려해 응급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질본과 경찰은 새벽 6시경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여성의 숙소인 서울 모 호텔에서 신병을 확보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을 준비 중이다.
강북삼성병원은 14일 "이 환자에게 격리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격리를 거부하면서 응급실 예진실에서 나갔다"며 "추가로 의료진이 응급실 외부에 음압 텐트에 머물 것을 요구했지만 환자 자신의 자동차로 귀가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76건이나 발생했지만 확진 환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메르스 검사 판정 이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초동 대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를 집중적으로 다뤘던 모 병원 관계자는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기본 메뉴얼"이라며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종료 이후에도 20여명의 메르스 의심환자가 이송됐던 국립중앙의료원은 "아직 이 의심환자가 도착하지 않았지만 기존 감염병 프로토콜 대로 철저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기자들과 만난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은 "지난해에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원내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감염관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메르스 등 감염병 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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