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는 예로부터 가장 양기가 센 날이라고 해 으뜸 명절로 지내왔다.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단오는 농경사회에서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휴식이 준비되는 시점이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천중절(天中節) 또는 수릿날이라고도 하며 여름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라 하여 더위를 잘 견딜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 나누어 먹었다고 하는데 특히 악귀를 쫓기 위해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더위를 잘 견디라고 서로 부채를 선물하는 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름 더위의 시작인 '단오'를 맞아 여름철 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오음식과 단오음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단오날 곧 시작될 무더위를 대비해 조상들은 수리취떡과, 준치완자탕, 제호탕, 앵두화채 등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먼저, 수리취떡은 수리취를 넣은 절편으로 수레바퀴의 모양의 문양을 찍어 넣어 둥글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수리취를 구하기 어려울 때엔 쑥으로 만들기도 했다.
양반가에서 즐겼다는 준치완자탕은 오월 단오 무렵부터 맛 볼 수 있는 생선인 준치로 완자를 빚어 끓인 탕이다.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아 ‘진어(眞魚)’라고 불리는 준치는 특히 초여름에 맛이 좋다. 육류보다 단백질이 많고 비타민 B군이 풍부해 원기회복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에 비해 인산이 많이 들어 있는 산성식품이므로 죽순처럼 채소와 함께 먹으면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다.
▲ 단오날 곧 시작될 무더위를 대비해 조상들은 수리취떡과, 준치완자탕, 제호탕, 앵두화채 등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사진은 단오를 맞아 서울 남산한옥마을에서 열린 수리취떡 만들기 모습.
여름을 잘 나기 위해 단오에 먹는 대표적인 음료인 ‘제호탕’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여름철 으뜸 청량음료로 여기던 한방차의 하나이며 주요 재료는 오매, 사인, 백단향, 초과 가루로 꿀에 버무려 끓여 연고상태를 만든 뒤 냉수에 타서 마셨다고 한다.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에 의하면 “제호탕은 더위를 풀어주고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마른 것을 그치게 해주며 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조절하여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나와 있어 선조들이 여름을 잘 나기 위해 먹었던 필수 음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호탕(100g) 속에는 구연산이 3.17%, 젖산 0.22% 등이 함유되어 있어 장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실제 연구결과 제호탕이 장내 유용 젖산균의 생육을 돕고 장내 면역을 활성화 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앵두화채’는 단오에 서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으로 앵두즙을 넣은 꿀물에 으깨지지 않은 신선한 앵두를 넣어 시원하게 먹으며, 앵두의 새콤함과 꿀물의 달콤함 그리고 앵두의 아름다운 색이 어우러져 더운 여름 갈증을 해소해주는 음료의 역할을 했다.
‘본초강목’과 ‘명의별록’에 의하면 “앵두는 항시 얼굴에 바르면 얼굴 결이 아름다워 지는 미용의 성수” 라고 일컬으며, 앵두의 생즙을 오래 마시면 얼굴색이 좋아져 여인의 미용즙으로 유효하다고 한다.
앵두에는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qercitrin이 14mg%, catechin이 6.4mg%, tannic acid가 5.2mg% 함유되어 있고 이중 qercitrin은 특히 피부질환 관련 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으며, 자외선을 차단하여 피부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앵두 과즙이 피부의 미백과 melanin 색소 침착을 방지하여 피부 노화 억제에 효과적이다.
여름의 길목인 단오에 시원한 제호탕을 만들어 더위를 쫓고, 상큼한 앵두화채와 더불어 아름다움을 지킨 선조들의 지혜를 따라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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