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350㎍/㎥ 증가시 사망자 15명 늘어
환경 전문가들 "초미세먼지 경보시 차량 2부제 필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황사철도 아닌데 뿌옇게 변한 도심의 겨울 모습이 계속 반복되면서 미세먼지가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지경이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가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미세먼지 속의 납 성분이 1㎥에 0.04㎍만 증가해도,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10%,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9%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와 노인 등 환경오염의 취약계층이 받는 영향은 더욱 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 수는 1.1%, 반면65세 이상 경우는 8.8%로 8배나 늘어났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는 "서울의 하루 평균 사망자수가 115명이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350㎍/㎥이 되면 사망자수는 13.2% 증가해 하루에 15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겨울철에 급상승해, 1~2월에 연중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겨울철 중국의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해 불쾌감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고농도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을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지난 9일 '미세먼지와 건강'을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의 저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대한 원인에 대한 논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의 증가 원인으로 화석연료를 주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중국의 미세먼지와 황사가 북서풍을 따라 국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양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주원인으로 '경유 차량서 나오는 미세입자(DEP)'를 꼽은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질병부담 평가 연구에서, DEP는 호흡기 질환 등에 대한 질병부담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한적인 차량의 운행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다. 최 소장은 "초미세먼지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될 경우 차량 2부제를 강제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가정과 식당에서는 직화구이를 자율적으로 자제하고 산업계에서도 오염배출원의 가동 시간을 단축을 병행하면 저감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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